숨바꼭질 2 - 모처에서 모모 씨와
난 당신이 알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당신 모~올래
모처에서 모모 씨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하고 계시나요?
아직도 저를 찾고 계시나요?
아니면
이젠 싫증 나서 저를 모른 척하시긴가요?
오늘은 모모 씨에 대해서 조금 가르쳐 드릴까요?
이미 알고 있으니 들을 필요 없다고요?
그래도
전 이 밤이 늦도록
오늘 모모 씨를 바라보며 느낀 여러 가지를
당신께 자분자분 말씀드리고 싶어요.
졸리면 듣다가 주무셔도 좋아요.
단, 제가 모르게 주무시기예요.
모모 씨는 저에게 아주 편한 사람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아주 어려운 사람이에요.
제 모든 것을 다 이야기해도 좋은 사람이지만
다 이야기하면 조금 불편해질 수도 있는 사람이지요.
모모 씨는 저를 저보다 먼저 알고 있는 사람이지만
저는 모모 씨를 모모 씨보다 조금 더 알고 있는 사람이에요.
모모 씨는 저를 잘 알고 있다고 믿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모모 씨는 저를 잘 몰라요.
왜냐하면 모모 씨는 저와는 달리
아주 밝고 투명하고 맑은 사람이기 때문이에요.
전 모모 씨의 그런 점이 참 부럽지만
또 부럽지 않아요.
모모 씨는 이런 저를 절대 부러워하지 않죠.
우린 서로 잘 맞지 않지만
그래서 우린 서로를 참 좋아해요.
전 알아요.
모모 씨가 절 좋아하는 걸.
모모 씨의 눈빛에서,
손짓에서,
침묵에서 느껴지거든요.
모모 씨도 알 거예요.
제가 모모 씨를 좋아하는 걸.
제 눈빛에서,
손짓에서,
침묵에서 느낄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모모 씨는 늘 모른 척하고
저도 모른 척해요.
전 오늘
당신 모~올래
모모 씨와 점심도 먹고 게다가 저녁도 먹었어요.
우린 夜까지도 같이 먹을 거예요.
어머, 당신......
나 모~올래
주무시고 계시네요?
전 모모 씨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아직 이렇게나 많이 남아 있는데.
당신은 어느 틈에
나 모~올래
코까지 가랑가랑 골며 주무시고 계시네요.
오늘 하루 종일
저를 찾다가 지치셨을까?
그럼
오늘은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