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a Reader, Tomorrow a Leader
Rainer Maria Rilke (1875-1926)
"Liebe besteht darin,
dass zwei Einsamkeiten einander schützen, grenzen und grüßen."
"사랑이란,
두 개의 고독이 서로를 보호하고,
경계를 지어주며, 인사하는 데에 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1904년
프란츠 크사버 카푸스(Franz Xaver Kappus)에게 보낸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Briefe an einen jungen Dichter)>에 수록된 내용이다.
그렇다면 일케는 왜 ‘grenzen(경계를 짓다)’이라는 동사를 썼을까?
보통 세속적인 사랑이나 낭만주의적 착각은 사랑을 '두 영혼이 하나로 완전히 섞여 경계가 사라지는 융합(Fusion)'으로 묘사하곤 한다.
하지만 릴케는 이를 단호히 거부했다.
완전히 섞여버린다는 것은
결국 누군가 한 명의 고유한 자아(고독)가 소멸됨을 뜻하기 때문이다.
릴케가 말하는 진정한 사랑은
서로의 고독과 자아가 침해받지 않도록 '경계(grenzen)'를 명확히 지켜주는 것이다.
너의 고독과 나의 고독이 섞여 탁해지지 않도록,
각자의 우주를 온전히 보존한 채
그 경계선 너머로 다정하고 고결하게
‘인사(grüßen)’를 건네는 행위인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난 사랑을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