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워두세요

byAltusSolum

어쩔수없나보다.

가을이고...

수능이 다가오는 바람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어릴때 들었던 곡들을

우연히 라디오나 어디서 듣게되면

내내 그 멜로디를 흥얼거리게 된다.

요즘은 이런 곡 너무 신파라고 싫어할텐데...

이 앨범이 첨 나온게 2003년이니까

까마득하게 옛날이다.

'사는 동안에는 못 볼 거에요'

그땐 이 가사를 제대로 이해 못했다.

그때는 인터넷도,

SNS가 없었기 때문에 좋은것도 있었다.

알고 싶지 않은 일들에 대해서도

본의 아니게 알아지는 일들은 없었다.

그래서 약속해서 만나는 사람은

정말 보고싶은 사람들이었다.


성시경이 처음 나왔을때 난 하얗고 건장해서 좋았다.

발라드 가수들의 병약미가

나는 전혀 공감이 되지 않았었다.

내가 학업을 끝내고

첫 회사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남자친구가 있는지, 이상형이 누군지' 묻는 질문들에 뭐라고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몰랐다.

누구라도 대야할것 같아서 그냥 생각나는

너무 잘생기지도, 너무 못생기지도 않은

'성시경'을 말했는데,

그 상사분이 정말

한 3초동안 놀라면서 말씀을 멈추더니,

내게 아주 심각하게

그런 남자만나면 큰일난다고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신기했다.

나는 남자들이

성시경을 그렇게 싫어한다는것도 몰랐는데..

마치 되게 잘 아는 사람인것처럼

진지하게 정색하면서 조목조목

그런 유형의 남자가 왜 안좋은지에 대해 설명하셨다.

뭐라고 답해야할지도 모르고

그냥 고개만 끄떡였던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그런 일들이

그냥 그런 환경에서 일하는 것이

'인간'적이라고 느껴지는 그런 시절이 있었다.


성시경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참고로 난 성시경의 팬은 아니다.

다만 함께 나이들어온 동 시대의 사람으로서

그는

말할때도, 술마실때도, 요리할때도, 일본어할때도

다른 그 어떤 무슨일을 할때보다

그냥 노래 부를때 가장 빛난다.

너무 우울하지 않게,

너무 청승맞지도 않게,

딱 그만이 담을 수 있는

담담함과 애절함의 조화로운 승화가 있다.


어제 우연히 라디오에서 이 곡을 들었는데,

'아~ 이제 내가 나이가 들었구나..' 라는것을

처음으로 아주 제대로 느꼈다.

재밌다.


<외워두세요>

https://youtu.be/t8EGONrpIRg?si=MVKtMEUYqMksINkr




에필로그

참고로 이곡을 들으면서

대체 가사 어떻게 이럴수가 있지.. 찾아봤는데..

이러한 주옥같은 곡도 작사하신 분이었다.

박주연 작사가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는데..

"몇 번의 사막을 거쳐

몇 번의 우기를 거쳐

고요를 거쳐

이제야 추억이 된 기억들"이라니..

너무 서정적이다.



<잠시라도 우리>

https://youtu.be/VmABSj1qQ1Q?si=qTab19C1NjGn0eM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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