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릴때부터 아가사 크리스티보다 존 르 까레를 훨씬 좋아했다.
게리 올드만이 레옹에 나왔을때도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에 나왔을때도
처칠을 연기했을때도 너무 훌륭했지만
솔직히 이 사람이 가장 제대로 보였던 것은
Slow Horses 였다.
Slough House의 발음을 은유적으로 Slow Horses라고 부르기 시작한건데..
구박하고 뭐라해도 내 팀원은 끝까지 챙기는 모습이 너무 훈훈하고.. 사실 요즘은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라 그런것 같다.
바카라임지는 사람이 거의 없어지는 현상은 단순히 조직의 문제는 아닌것 처럼 보인다.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자신은 바카라임을 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그래서 요즘은 사무관, 서기관, 과장, 국장 버전의 수많은 결재 과정을 분단위 초단위로 다 저장해두고
나중의 소송을 준비한다고 한다.
기꺼이 바카라임을 질 사람은 절대 그 윗선 까지 올라가지 못하는 구조가 되어버렸으니
당연히 실무 직원들이 살길을 찾으려 하는것만 뭐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살면서 문서나 현안에 대해 바카라임지는 사람을 딱 두세명 만났는데 그 분들은 흥미롭게도 장차관을 못했다.
세상에서 가장 비겁하고 치사한 사람이 꼭대기 까지 올라가곤 한다.
후배들의 존경이나, 동료들의 인정이나, 상사들의 평가를 받는 사람이 아닌
어이없이 얻어걸린 사람들이 ‘직’을 차지하는 현상이 만연해 질 수록
‘업’ 자체가 희화화 된다.
안타까운 일이다.
https://youtube.com/shorts/cQt3-ndlUR4?si=nXu_JWOGtffkgb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