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 의아해(quesy)

nur für brunch

byAltusSolum

텅빈 공간에 나혼자 있다가

문뜩 고개를 들어보니 꽉 차있다.

사실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는데..

귀를 막고 내 시야를 숙이고 있었을때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여전히 귀를 막고 있지만 들리는 웅성거림이 커지고

고개를 들어보니 꽉차있다는것을 안 순간

다시 가슴이 조여온다.


우리가 의미없이 하는 수많은 행동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아주 어릴때 최초의 상처를 받았던 순간에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위안을 위해 나름의 슈가코팅으로 선택했던 일들이 많이 있다.

그때는 구원같았던 그 행동들이

나이가 들어서 나 자신만큼 나를 골똘히 보고

가까이보고 관찰하는 사람에 의해 재발견하게 된다.

나에겐 너무 자연스러운 일들이 문제제기 되면 의아한 마음이 드는거다..


예를 들어 친구들 사이에서 웃기고 싶어하는 하는 개그본능을 가진 사람들은

대부분 집안 분위기의 에너지를 끌어올리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지미 카 같은 사람도 철학자 같은 코미디를 하지만, 그의 내면은 매우 복잡하다.

심지어 알랭드 보통도 부유하고 여유로운 가정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정작 부모가 아닌 자신의 유모에게 최초의 친숙함과 따뜻함을 느꼈다고 한다.

스위스의 뱅커였던 아버지의 꿈이 작가였다는것을 알았을때 비로소(이미 사후)

본인이 작가로 성공했을때 한번도 제대로 축하해주지 않은 아버지가 안쓰럽게 느껴졌다고 한다.

줄리언 반스 같은 대 작가도 극심한 엄마와의 불화가 있었는데.. 세상 모든 사람이 ‘엄마‘라는 단어에 애틋함을 느끼고 눈물을 흘리는것은 아니라는 사실에 놀랐었다.

모두 다 각자의 상처를 안고 산다.

그 상처를 가지고 있어도 아무렇지 않거나 혹은 토닥토닥까지 해줄 수 있다면 더 좋겠지..

하지만 둘이 비슷한 상처를 가지고 있다면

둘다 성숙하지 못하다면

둘다 감정에 서투르다면

그때부터 이유를 찾기 시작할꺼다.

나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의 영화 제목이 참 재치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이유는 헤어지는데 무슨 결심씩이나 필요할까?

그냥 싫으면 헤어지면 될 일이지..

결심을 한다는것은 헤어지기 싫다는 반증이다.

헤어지기 싫은데

헤어져야할것 같은 강한 반감이 드는 이유는 사실 상대에 있는것이 아니라

내 본질, 내 상처에 있다.

다만

너가 자꾸 내 상처를 건드리고,

너가 나를 혼란스럽게 하고

너 없이 사는 모든 순간들동안

난 정말 괜찮았는데..

널 만나고 나서 모든것이 엉망진창이 되는것 같아서 힘들다

는 얘기를 해야하는데.. 그렇게 말하는 순간

<추락의 해부>에 ‘사무엘‘처럼 아는거다.

상대가 ‘산드라‘처럼 촌철살인이 아니더라도

본인도 그건 남 탓할 일이 아니라 내 탓이라는걸 아는거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한 말은 못하고

수만가지 다른 이유를 대는거다.

현실적으로 생각해…bla bla bla…

만날때도 헤어질때도 사실 인간의 실체는 달라질 것이 별로 없다.

그런데.. 그냥 그 나라는 실체를 알고 상처에 압도되는 휘몰아침과 잡아먹힐것 같은 두려움(englufment)이 공포스러운거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라고 생각해보자.

모든 악기가 어우러져 협주하고 있는데 모든 사람이 완벽하다고 하는 그 연주가

내 귀에는 이상하게 제2 바이올린 소리가 너무 낑긴듯했다.

그때부터 그 제2 바이올린에 연연하게되는거다.

보통은 그냥 넘어가는데..

왜 난 거기서 안념겨졌을까?

어쩌면 내가 싫어하는 것들 속에

내가 봐야하는 것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방식으로든 같은 실수를 하는것은 바보 같은 일이니까

다음 사랑할땐 주의하려고.. 자꾸 다짐하게 된다.



<인생학교> 좋은 관계에서 도망가고 싶어지는 이유(Why you want to run away from a good relationship)

https://youtu.be/_HqfzLk0QxU?si=SJei_USzKO1KAC6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