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 진지(進止)

아무 말에 끌려

by대낮

일단 유용해야 할 것 같으니 자주 쓰지 않는 어휘를 하나 던지고 시작한다.


진지 6(進止)

「1」 나아감과 머무름. 또는 움직임과 움직이지 아니함.

「2」 몸가짐이나 거동을 통틀어 이르는 말.


(밥이 아니다.)


카지노 게임 이름이 "살롱 드 아무 말"인데도 유용을 먼저 신경 쓰는 나는 태생부터가 진지하게 살도록 설계된 사람이다. 안 진지한 척 제법 가벼운 농담도 던져 보지만 잘 안 먹힌다. 개그 코드가 남들과 많이 달라서 엉뚱한 데서 조용히 혼자 웃는 일이 더 많다. 그러니 내가 웃기려고 노력하면 웃던 사람 웃음기도 싹 가신다. 웃긴 사람 제일 부럽다.

지인과 톡을 하는데, "왜 이렇게까지 세심하고 신중하게 열심히 살아야 하는 건데요 ㅋㅋ"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나는 "태생이 그래서"라고 답했다. 남편은 가끔 내게 이렇게 묻는다. "그 말은 무슨 뜻이야?" 내가 "응? 몰라. 그냥 한 말인데?" 하면, "거짓말 넌 그냥 하는 말이 없잖아" 한다. 누가 보든 진지가 기본값이다. 그러니 여기에 변수를 주면 허무 맹랑 어이 상실이 되기 쉽다.

오늘 온라인카지노에 들어와 이 카지노 게임을 보면서 나도 아무 말 대잔치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아무 말이나 쓰라는 카지노 게임에 '진지'를 들먹이는 이런 거 말고 (ㅜ.,ㅜ).

그래도 많이 나아진 것이, 전 같으면 출간에 맞춰 이런 카지노 게임에 참여 버튼은 절대 못 눌렀을 것 같다. 그렇지만 나중에 누군가 그 연결고리를 보고 아~ 하면서 이상하게 상황을 이해해 버릴까 봐 이 말은 또 미리 써놓아야 혼자 안심이 된다. 바카라 강매 안 합니다. ㅋㅋ


아무 말 잘하는 법 배우고 싶다. 좀 자연스럽게... 태생은 못 바꾸나. ㅎ 아는 분 참견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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