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을 부르는 말의 습관

입은 운이 드나드는 통로이다

by덕원

입술이 열리고 혀가 움직이는 순간, 소리는 진동(음파)이 되어 공기를 가른다. 한 번 뱉어진 소리는 물리적으로 회수할 수 없다. 그것은 허공으로 흩어지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탄환이 되어 누군가의 뇌리에 박히거나 거대한 부메랑이 되어 내 숨통을 향해 돌아온다.


2026년, 사람들은 텍스트 뒤에 숨어 익명이라는 가면을 쓰고 매일 수만 개의 저주와 불평을 배설한다. 우리는 말을 단순히 내 기분을 묘사하는 '도구' 쯤으로 가볍게 취급한다. 하지만 철학과 뇌과학, 그리고 명리학의 서늘한 수술대 위에 '말(Speech)'이라는 현상을 올려놓고 절개해보면 끔찍한 진실이 드러난다.


입은 단순한 소화기관이 아니다. 그것은 외부의 운(Luck)이 내 삶으로 들어오고, 내 생명력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통제 불능의 '관문(Portal)'이다. 당신이 무심코 내뱉은 그 한마디는 비유가 아니라, 실제 당신의 뇌세포를 뜯어고치고 운명의 방어막을 찢어발기는 가장 치명적인 주술이자 흉기다.



"당신이 쏜 저주의 탄환은 우주를 한 바퀴 돌아, 가장 취약한 순간 당신의 뒤통수를 관통한다."



철학자 존 오스틴(John Austin)은 언어가 단순히 사실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창조하고 변형시키는 '수행적 행위(Performative Act)'라고 경고했다. "나는 망했어", "어차피 안 될 거야"라는 말은 내 상태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다. 그 말을 입 밖으로 내는 순간, 당신은 스스로에게 '실패자'라는 법적 선고를 내리고 현실을 파괴하는 흑마술을 시전한 것이다.


마르틴 하이데거가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입에 불평을 달고 사는 자는, 영원히 오물 냄새가 진동하는 폐허 속에서 살아가는 형벌에 처해진다.

이 철학적 공포는 인지심리학의 영역으로 오면 철저한 '뇌 해킹(Brain Hacking)'의 문제로 바뀐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덕원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덕원의 인문명리학입니다.. 저는 30년간 명리학계에 종사해온 베테랑으로서 명리학과 인문학의 융합을 통해 인간의 삶을 더욱 입체적으로 해석하고자 하는 노력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208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89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