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사랑 그리고 전생의 업

리처드 버튼 & 엘리자베스 테일러, 세기의 미친 사랑

by덕원

1962년 로마, 영화 <클레오파트라>의 세트장. 카메라가 돌아가자 로마의 장군 안토니우스와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가 입을 맞췄다. 컷 사인이 떨어지고 감독이 소리쳤다. 하지만 두 사람의 입술은 떨어지지 않았다.


이것은 스캔들의 서막이자, 20세기 할리우드라는 거대한 자본주의의 제단 위에서 벌어진 가장 화려하고 잔혹한 생체 실험의 시작이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리처드 버튼. 각자 가정이 있었던 두 세기의 배우는 그날 이후 세상을 경악시키며 두 번 결혼하고 두 번 이혼했다. 그들은 천문학적인 돈을 탕진했고, 짐승처럼 물어뜯으며 싸웠고, 알코올에 내장을 적시며 미친 듯이 사랑했다.


카메라 렌즈 너머, 관찰자의 시선으로 이들의 굴곡진 운명의 궤도를 추적해 보자. 이 지독한 난장판을 명리학과 심층 심리학의 송곳으로 파고 들어가면, 그곳에는 인간 본성의 가장 어둡고도 뜨거운 심연이 펄떡이고 있다.


1. 조열(燥熱)한 사주의 충돌 - 강력한 합(合)과 파괴적인 충(沖)


명리학의 눈으로 볼 때, 이들의 만남은 멈출 수 없는 두 활화산의 정면충돌이다. 두 사람 모두 사주에 불(火)과 흙(土)의 기운이 끓어 넘치는 조열(燥熱)한 명식을 가졌을 가능성이 높다. 수(水)의 서늘한 브레이크가 고장 난 스포츠카 두 대가 전속력으로 마주 달리는 형국이다.


처음 만났을 때, 그들의 사주는 자석처럼 서로의 일간(日干)과 일지(日支)를 옭아매는 강력한 '합(合)'으로 반응했다. 이성은 마비되고 본능만이 번뜩이는 숙명적 인력(引力).


그러나 명리학의 역학은 잔인하다. 합으로 거리가 좁혀지면, 억눌려 있던 '충(沖)'의 에너지가 폭발한다. 테일러의 사주가 자신을 무한히 발산하고 사랑받아야 하는 '식상(食傷)'의 기운이었다면, 버튼은 내면의 우울과 권위를 통제하려는 '관인(官印)'의 기운을 가졌다.


테일러의 분출하는 에너지는 버튼의 자존심을 맹렬히 타격했다(식극관). 만나면 생명력이 샘솟지만, 곁에 있으면 기가 빨려 일상이 무너지는 '쟁합(爭合)'. 두 번의 결혼과 이혼은 단순히 변덕이 아니었다. 살기 위해 도망쳤다가(충), 숨을 쉬기 위해 다시 끌려들어가는(합) 운명의 지독한 호흡 작용이었다. 그들은 서로에게 전생의 업(業)이자 완벽한 재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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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원의 인문명리학입니다.. 저는 30년간 명리학계에 종사해온 베테랑으로서 명리학과 인문학의 융합을 통해 인간의 삶을 더욱 입체적으로 해석하고자 하는 노력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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