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믿었던 진실, 그리고 남겨진 마음

비접촉 교통사고 사건이 증거불충분으로 종결되었다

by하얀 오목눈이

살아가면서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순간이 있다.


열심히 노력했기에 더욱 그렇다.


나에게도

그런 순간이 찾아왔다.


예전에 겪었던

비접촉 교통사고 사건.


그 사건은 오랜 시간 동안

내 삶의 한 부분으로 남아 있었다.


사고가 난 이후,


병원도 다니고,


자료도 준비하고,


기억을 하나씩 정리하며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다렸다.


시간이 지나면

분명 사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현실은

내가 기대했던 것과 달랐다.


수사 결과는


증거불충분.


결국 가해자는

형사바카라임을 묻지 않는 방향으로 사건이 마무리되었다.


'증거불충분'은 사고가 없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형사처벌을 할 만큼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된 경우에 내려질 수 있는 결정이다.


그 결과를 들었을 때,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화가 났던 것도 아니고,


누군가를 원망하고 싶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저 허탈했다.


'여기까지였구나.'


그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사람들은 결과만 본다.


하지만 그 결과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는지는 잘 모른다.


병원을 오가고,


자료를 정리하고,


사고를 떠올릴 때마다

다시 그 순간을 기억해야 했던 시간들.


그 과정은

생각보다 길고 힘들었다.


물론 아쉬움은 남는다.


'조금만 더 명확한 증거가 있었다면 달라졌을까.'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었을까.'


이런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한 가지를 깨닫게 되었다.


결과를 바꿀 수 없는 순간도 있다는 것을.


그렇다고 해서

내 삶까지 그 결과에 묶여 있을 필요는 없다는 것도.


이번 일을 겪으며

나는 많은 것을 배웠다.


예상하지 못한 사고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몸과 마음의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사실 이 사건은

내게 적지 않은 상처를 남겼다.


하지만 동시에

나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든 경험이기도 했다.


나는 여전히

사람을 믿고 싶다.


그리고 앞으로도

정직하게 살아가고 싶다.


비록 이번 결과는

내가 바라던 방향은 아니었지만,


이 경험이

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앞으로도 나는

글을 쓰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꿈을 향해 걸어갈 것이다.


상처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상처를 안고도

앞으로 나아갈 수는 있다.


나는 그 길을 선택하기로 했다.


이번 사건은

내게 아쉬움으로 남겠지만,


그 아쉬움 속에서도

나는 다시 일상을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이 시간을 돌아봤을 때,


결과보다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던 나 자신을 기억하고 싶다.


인생에는

원하는 결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떤 결말이 찾아오더라도,


다시 일어서는 사람이 결국 앞으로 걸어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조용히 마음을 다잡는다.


끝난 것은 사건일 뿐.


나의 삶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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