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생생해서 현실처럼 느껴졌던 밤의 기억
요즘 들어
이상한 꿈을 자주 꾼다.
한 번으로 끝나는 꿈이 아니다.
며칠이 지나도,
다음 날이 되어도,
비슷한 장면이 계속 이어진다.
눈을 뜨면
꿈이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슴은 아직도 뛰고 있다.
그만큼 생생하기 때문이다.
꿈속에서 나는
한 명의 군인이었다.
하지만 전투를 이끌어가는 사람이 아니라,
다친 전우를 치료하고,
부상자를 들것에 옮기며,
끝까지 생명을 살리려 애쓰는
의무병이었다.
포성이 울리고,
하늘에서는 전투기가 지나가고,
주변에는 연기와 흙먼지가 가득했다.
다친 전우를 부축하며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고,
"조금만 버텨."
"곧 괜찮아질 거야."
라고 말하는 내 목소리까지
또렷하게 기억난다.
그러다 다시
하늘을 올려다보면
전투기들이 날아간다.
나 역시
비행기에 올라
전우들과 함께 작전을 수행한다.
꿈속에서는
오직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가족을 지키고 싶다.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
그리고
함께 싸우는 전우들을
끝까지 살리고 싶다.
이상하게도
그 감정이 너무 현실적이었다.
잠에서 깨어난 뒤에도
한동안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곤 했다.
'왜 이렇게 생생할까.'
가끔은
마치 전생의 기억을 보고 온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렇게 단정할 수는 없다.
현재까지 과학적으로는
반복되는 생생한 꿈이
전생의 기억이라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오히려 연구에서는 반복되는 꿈이 스트레스, 강한 감정, 해결되지 않은 고민, 또는 뇌가 경험과 감정을 처리하는 과정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최근의 나를 돌아보면
조금 이해가 되기도 한다.
그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취업 준비.
가족에 대한 걱정.
건강 문제.
새로운 도전.
그리고
바카라임감.
어쩌면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누군가를 지켜야 한다.'
'끝까지 버텨야 한다.'
라는 마음이
꿈속에서 전쟁이라는 모습으로 표현된 것은 아닐까.
흥미로운 점은
꿈속의 나는
영웅이 되려는 사람이 아니었다.
누군가를 구하려는 사람이었다.
총을 들기보다,
상처를 치료했고,
전우를 먼저 살피고 있었다.
그 모습이
왠지 지금의 나와도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을 위해 일하고,
주변 사람들을 도우려고 노력하고,
바카라임을 다하려는 마음.
그 마음이
다른 형태로 꿈에 나타난 것일 수도 있다.
물론 이것은
확인할 수 없는 해석일 뿐이다.
꿈은 여전히
과학적으로도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영역이다.
그래서 나는
이 꿈을 특별한 진실이라고 단정하기보다는,
내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하나의 이야기로 받아들이려고 한다.
그래도 신기한 것은 있다.
매번 같은 분위기.
같은 긴장감.
같은 하늘.
그리고
같은 사명감.
잠에서 깨어난 뒤에도
그 감정이 한동안 남아 있다.
그래서 요즘은
꿈을 꾸고 나면
간단하게 메모를 남기고 있다.
언젠가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읽어 보면
또 다른 의미를 발견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사람의 꿈은
때때로 현실보다 더 선명하게 기억될 때가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꿈이 무엇이었는지보다,
그 꿈을 통해
지금의 나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일지도 모른다.
오늘도
나는 또 잠이 들 것이다.
그리고 혹시 또다시
그 전쟁터가 나타난다면,
이번에도 나는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달리고 있을 것 같다.
그 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깨어 있는 현실에서도,
나는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