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졸졸 따라오던 두 마리 아기 고양이
지난 주말,
나는 잠시 바쁜 일상을 내려놓고 강원도로 여행을 다녀왔다.
요즘 여러 가지 일들이 겹치면서
몸도 마음도 조금 지쳐 있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바람도 쐬고,
조용한 풍경도 보며 쉬어가고 싶었다.
강원도의 공기는 역시 달랐다.
도시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맑은 공기와 한적한 풍경이 있었다.
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에도
창밖으로 펼쳐지는 산과 들판을 보며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여행을 즐기던 중,
나는 아주 특별한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다.
바로 두 마리의 아기 고양이였다.
처음 발견했을 때,
나는 순간 붕어빵이 떠올랐다.
정확히는 식빵처럼 노릇노릇한 털색이었다.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갈색 털은
정말 갓 구운 식빵 같기도 했고,
따뜻한 붕어빵을 닮은 것 같기도 했다.
너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보통 길고양이라면
사람을 보면 경계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아이들은 조금 달랐다.
내가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았다.
오히려 나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잠시 후,
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한 마리가 내 뒤를 따라오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우연인 줄 알았다.
하지만 내가 몇 걸음 움직이면
그 아이도 따라왔다.
그러자 다른 한 마리도
슬그머니 따라오기 시작했다.
결국 두 마리 모두
내 뒤를 졸졸 따라다니게 되었다.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친구들처럼 말이다.
나는 그 모습이 너무 신기했다.
혹시 누군가 돌보고 있는 아이들일까.
사람 손을 많이 탄 것처럼
굉장히 온순했다.
경계심도 거의 없었고,
눈빛도 참 순했다.
한 마리는 내 신발 옆에 와서 앉았고,
다른 한 마리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나를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는데
마음이 이상하게 따뜻해졌다.
사람도 그렇지만,
동물 역시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아이들은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어디서 왔는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아무런 의심 없이
다가와 주었다.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순수한 신뢰일지도 모른다.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좋은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경계심도 생긴다.
하지만 그날 만난 두 마리 아기 고양이는
그런 생각들을 잠시 잊게 해주었다.
그저 햇살 아래에서
천천히 걸어오던 모습.
꼬리를 살랑거리며
나를 따라오던 모습.
그 작은 발걸음들이
참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나는 잠시 쪼그려 앉아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고양이들도 나를 바라보았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이상하게도 서로 인사를 나눈 기분이었다.
몇 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순간은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되었다.
아마 몇 년이 지나도
그날의 풍경은 기억날 것 같다.
맑은 강원도의 하늘.
부드럽게 불어오던 바람.
그리고 붕어빵처럼 귀여운 두 마리 아기 고양이.
나는 다시 길을 떠나야 했기에
아이들과 작별해야 했다.
멀어지면서도 몇 번이나 뒤를 돌아보았다.
고양이들도 한참 동안
내가 가는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괜히 웃음이 났다.
세상은 생각보다 따뜻하다.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을 뿐,
이런 작은 행복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그리고 그날 강원도 여행에서
내가 발견한 행복은
바로 두 마리의 작은 고양이들이었다.
누군가의 사랑을 받으며 자라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었고,
건강해 보이는 모습에 안심이 되었다.
부디 앞으로도 건강하게 자라서
밝고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길 바란다.
강원도에서 만난 두 마리의 아기 고양이.
그 작은 만남은
내게 예상치 못한 위로와 미소를 선물해 주었다.
그리고 나는 지금도 가끔 생각한다.
"그 아이들, 지금도 잘 지내고 있을까?"
아마도 어딘가에서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장난치고 뛰어놀고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면
괜히 기분 좋은 미소가 지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