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일을 하며 내가 배운 가장 중요한 것
사람들은 종종
직업에 등급을 나누곤 한다.
어떤 일은 대단하다고 하고,
어떤 일은 힘들다고 말하며,
어떤 일은
쉽게 판단해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이제 그 말을 쉽게 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직접 다양한 일을 경험해보며
깨달았기 때문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직업의 이름이 아니라,
그 안에서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것을.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현재 스물셋이 되기까지
정말 다양한 일을 경험했다.
홈플러스 관리자,
쿠팡과 컬리 물류센터 사원,
공항 보안 요원,
행사장 스태프,
드라마 보조출연자,
이사 업체 업무까지.
돌아보면
참 다양한 현장을 지나왔다.
그리고
그 모든 경험들은
내게 하나의 공통된 사실을 알려주었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는 것.
처음 물류센터에서 일했을 때를
지금도 기억한다.
끝없이 들어오는 박스,
쉴 틈 없이 움직여야 하는 몸,
시간에 쫓기는 분위기.
처음에는
정말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말없이 움직이고,
힘들어도 참고,
서로 도와가며 하루를 버텨내는 사람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많은 걸 느꼈다.
겉으로 보기엔
단순해 보이는 일이지만,
그 안에는
엄청난 체력과 바카라임감이 있었다.
공항 보안 업무를 했을 때도
비슷했다.
사람들은
공항을 편하게 지나가지만,
그 뒤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긴장감과 집중력이 존재했다.
단 한 순간의 방심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 일을 하며
‘보이지 않는 바카라임’이라는 걸 느꼈다.
행사장 스태프 역시 마찬가지였다.
사람들은
행사가 화려하게 진행되는 모습만 본다.
하지만
그 뒤에서는
수많은 스태프들이 뛰어다니고 있다.
장비를 옮기고,
동선을 정리하고,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계속 움직인다.
그 안에서 나는
팀워크의 중요성을 배웠다.
혼자 잘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
서로 맞춰가며 움직여야
하나의 현장이 완성된다는 것을.
보조출연 일을 할 때는
또 다른 걸 느꼈다.
긴 기다림과 체력 소모,
그리고 현장의 긴장감.
화면에서는
잠깐 지나가는 장면일 수 있지만,
그 몇 초를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도
사람들은 서로 관계를 쌓아간다.
같이 기다리고,
같이 웃고,
같이 하루를 버텨낸다.
나는 그 시간이 좋았다.
결국
사람이 남기 때문이다.
이사 업체에서 일했을 때는
몸이 정말 힘들었다.
무거운 짐을 옮기고,
계단을 오르내리며,
하루가 끝나면
몸 전체가 뻐근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배울 게 있었다.
바로 성실함이었다.
힘들어도
끝까지 해내는 사람들.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사람들.
나는 그런 모습을 보며
참 대단하다고 느꼈다.
생각해보면
나는 정말 다양한 환경 속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조금씩 알게 되었다.
사람은
일을 통해 성장한다는 것을.
단순히 돈만 버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배우고,
세상을 배우고,
자기 자신을 배우게 된다.
나는 예전보다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게 되었다.
왜냐하면
누구나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새벽부터 물류센터로 향하고,
어떤 사람은
밤늦게까지 행사장을 정리하며,
어떤 사람은
공항에서 긴장 속에 근무하고 있다.
그리고 그 모든 일들이
우리의 일상을 움직이고 있다.
그래서 나는
모든 일에는 귀천이 없다고 생각한다.
직업이 사람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일을 대하는 태도와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느낀다.
그리고 나는
다양한 일을 경험한 것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한 가지 길만 걸었다면
나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세상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힘든 순간도 많았다.
몸이 지치고,
사람 관계로 힘들고,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던 날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시간들조차
나를 성장시켰다.
나는 이제
어떤 일을 보더라도
쉽게 말하지 않는다.
그 안에는
누군가의 노력과 인내,
그리고 삶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나는 계속 배우며 살아가고 싶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일을 경험하며,
조금씩 더 넓은 시야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결국
삶에서 중요한 건
얼마나 대단한 직업을 가졌느냐가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느냐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그 답을
수많은 현장 속에서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
아직 스물셋.
부족한 것도 많고,
배울 것도 많다.
하지만 나는 안다.
지금까지의 경험 하나하나가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그리고 그 시간들이
앞으로의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줄 것이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