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인 문해력 키우는 법

글자 말고 의도를 읽는 습관

by김도경 dkkim

안녕하세요 (꾸벅)

좋은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는 '구조화'에 대해 썼는데, 오늘은 그 짝꿍인 '문해력'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사실 구조화와 문해력이라는 이 두 가지 키워드는 제가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오늘도 재밌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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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온라인 게임인 문해력 키우는 법을 찾다가 이 글을 들어오셨다면,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문해력을 키우는 핵심은 딱 두 가지입니다.


1. 글자 너머의 의도(맥락, 상황, 구조, 프레임)를 읽는 것

2. 읽은 내용을 나만의 언어로 다시 적고 표현할 수 있는 것


어제 글에서 자기계발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두 단어가 바로 '문해력'과 '구조화'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구조화가 내 생각을 상대가 알아듣기 쉽게 전달하는 일이라면, 문해력은 그 반대편에 있습니다. 상대의 말과 글에서 '진짜 뜻'을 읽어내는 일이죠. 둘은 동전의 양면 같아서, 하나만 잘해서는 반쪽짜리에 불과합니다.


저는 한때 제가 글을 꽤 잘 읽는 줄 알았습니다. 바카라을 빠르게 읽고 핵심을 요약하는 데 나름 자신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실무 현장에서 사람들을 직접 만나 보니 그것 역시 반쪽짜리 실력이었습니다. 글자는 다 읽었으면서도, 정작 '상대가 왜 그 말을 했는지' 그 의도를 읽지 못해 오해하는 일이 잦았습니다.


우리는 삶을 살아갈 때도, 일을 할 때도 늘 잘해내고 싶어 합니다. '어떻게 하면 승진을 하고 삶을 더 윤택하게 가꿀 수 있을까?' 그 답이 궁금해서 정말 많은 자기계발서를 읽어보았는데요. 그리고 결국 도달한 결론이 바로 문해력과 구조화였습니다.


그때부터 바카라에서 배운 것과 현장에서 깨달은 것들을 글로 기록하고 싶어 펜을 들었습니다. (저를 위해서 시작했던 글쓰기였습니다) 2024년에 문해력을 주제로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한 이후,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 단어를 바라보는 저의 생각도 조금씩 깊어지고 바뀌어 왔는데요. 그동안 고민하고 배우면서 알게 된 것들을 차근차근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문해력은 글자 뒤의 의도를 읽는 힘


첫 번째로 알게 된 건 온라인 게임에서 쓰는 문해력이란 글자 뒤에 있는 의도(=상대가 입 밖에 내지 않은 사정)를 읽는 능력이라는 점입니다. 2024년 글에서는 문해력을 바카라을 읽고 핵심 구절을 찾는 능력으로 적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닌데, 지금 읽으니 반만 적은 글이었던 것 같습니다. 미팅에서 원장님이 "요즘 마케팅이 참 어렵네요"라고 하실 때 그 문장은 정보 전달이 아니었습니다. 지금 업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니 알아 달라는 뜻일 수도 있고, 비용 대비 효과가 없어 고민인데 해결바카라이 있느냐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글자 그대로 "네, 요즘 다들 어렵다고 하더라고요"라고 받으면 대화는 거기서 끝나곤 했습니다.


"검토해 보겠습니다"라는 말도 그렇습니다. 정말 검토하겠다는 뜻일 때도 있고, 정중하게 거절하는 말일 때도 있습니다. 이 맥락을 잘못 짚으면 엉뚱한 곳에 몇 주를 쏟게 되는데요. 왜 대화가 자꾸 거기서 끊기는지 알고 싶어서, 저는 상대의 말을 받아 적는 대신 상대의 상황을 먼저 적어 보기 시작했습니다. 해 보니 문해력이 낮을 때 저는 텍스트에 갇혔고, 조금 생기고 나서는 상대의 상황이 먼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글자 자체보다 글자 사이의 여백(=말하지 않은 부분)을 읽는 눈이 실력의 차이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상대의 말을 들으면 한 번 더 묻습니다. 이 분은 왜 이 타이밍에 이 단어를 썼을까. 왜 갑자기 말수가 줄었을까. 이 사소한 단서를 모아 맞추다 보면 둔한 저도 조금씩 상대의 진심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2. 문해력 키우는 법, 읽은 것을 내 말로 다시 쓰기


두 번째는 문해력 높이는 방법이 많이 읽는 데 있지 않고, 읽은 것을 내 말로 다시 쓰는 데(=요약이 아니라 내 단어로 바꿔 적는 것) 있다는 점입니다. 한때는 어려운 바카라을 읽고 남들이 모르는 용어를 섞어 쓰는 게 실력인 줄 알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건 잘난 척이었던 것 같습니다. 진짜 문해력이 높은 분들은 복잡한 걸 꼬아 말하지 않았습니다. 엉킨 실타래를 풀어서 초등학생도 알아듣게 설명하는 분들이었습니다. 그분들께는 공통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읽은 것을 자기 말로 바꿔서 말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그렇게 되고 싶어서 바카라 읽는 방법부터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바카라을 읽으면 세 가지를 합니다. 하나, 임팩트 있는 구절 하나를 고릅니다. 열 쪽에서 한 문장만 남기는 연습입니다. 둘, 그 문장을 제 말로 다시 적습니다. 저자의 단어를 하나도 안 쓰고 같은 뜻을 적어 보는 겁니다. 안 적히면 아직 이해한 게 아니었습니다. 셋, 종이에 적습니다.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는 생각은 안개 같아서, 적어서 눈에 보이게 만들지 않으면 제 것이 되지 않았습니다. 바둑 기사가 대국이 끝난 뒤 바둑알을 처음부터 다시 놓아 보는 복기처럼, 읽은 내용을 보지 않고 구조대로 다시 적을 수 없으면 그저 글자를 구경한 것이었습니다. 문해력 훈련은 거창한 게 아니었습니다. 읽은 것을 내 말로 세 줄 다시 쓰는 일이었습니다. 이걸 계속 하다 보니 바카라뿐 아니라 사람 말도 세 줄로 다시 적을 수 있게 됐습니다(그게 1번에서 말한 의도 읽기와 이어지더라고요).


3. AI 시대에 더 필요해진 문해력


세 번째는 AI 시대에 문해력이 오히려 더 필요해졌다는 점입니다. 요즘은 글도, 요약도, 번역도 AI가 대신 해 줍니다. 그러면 읽는 힘은 덜 필요해졌을까. 저는 반대라고 느낍니다. AI에게 명령을 내리는 프롬프트(=AI에게 건네는 요청문)는 어쩌면 문해력의 결정체인 것 같습니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읽는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순서로 받고 싶은지를 글로 적어서 건네야 하는데, 이게 전부 읽고 다시 쓰는 일이었습니다. 문해력이 안 되면 AI에게 뭘 시켜야 할지도 모르고, 돌아온 답이 맞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정보가 쏟아지는 시대일수록 무엇이 신호이고 무엇이 소음인지(=지금 나한테 필요한 정보인지 아닌지) 가려내는 힘이 중요해졌습니다. 정보를 찾는 건 이제 누구나 합니다. 이 정보가 누구를 위해 쓰였고, 왜 지금 나한테 왔는지 한 번 더 꼬아서 생각해 보는 것. 남들이 다 맞다고 할 때 "잠깐, 이 면은 좀 이상한데"라고 의문을 품을 수 있는 것. 그게 제가 생각하는 가장 실질적인 온라인 게임인의 문해력이었습니다. 읽어내지 못하면 결국 타인이 써 놓은 각본대로 살게 되니까요. 도구에 의존하기보다 도구를 이해하고 질문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느끼는 이유입니다.


제가 한 가지 확실하게 느낀 점이 있다고 한다면, 문해력은 많이 읽는 능력이기보다 상대의 말과 글을 내 말로 다시 적을 수 있는 능력이라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바카라을 잘 읽으려고, 다음에는 사람의 의도를 읽으려고, 지금은 AI에게 제대로 시키려고 문해력을 씁니다. 쓰는 곳은 바뀌었는데 하는 일은 같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1) 바카라을 읽으면 한 문장을 골라 내 말로 다시 적기 2) 상대의 말을 들으면 왜 이 타이밍에 이 단어인지 한 번 더 묻기 3) AI에게 시키기 전에 내가 원하는 것을 세 줄로 먼저 적기, 이 세 가지를 지켜 보려고 합니다. 혹시 일하면서 "이 사람은 내 말을 참 잘 알아듣는다" 싶었던 분이 있으시다면, 그분이 어떻게 듣는지 댓글로 알려 주세요. (정말 궁금합니다)


예전에 제가 문해력에 관련해서 쓴 글들의 목록과 링크입니다. 2024년부터 올해 1월까지, 같은 단어를 두고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순서대로 두었습니다.


일을 잘한다는 것 : 문해력 (2024.11)

태도 (2024.12)

문해력 (Literacy) (2026.1)

생각들 - 임팩트를 느꼈던 문장들 (2026.1)

성장 (2026.1)

생각들 - 맥락을 읽는 (2026.1)

생각들 - 타인의 문장에 살지 않고, 내 문장에 삶을 사는 법 (2026.1)

생각들 - 글자가 안 읽힐 때가 많아요 (2026.1)

문해력 (2026.1)


그리고 어제 쓴 짝꿍 글입니다. 구조화 잘하는 법 (2026.10)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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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잘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겪은 일로 적는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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