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히는 기분은 무엇일까
네덜란드의 한 방송 제작자가 메타(Meta)의 AI 안경을 쓰고 암스테르담에 있는 메타 사무실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직원들을 찍으며 물었어요. "지금 제가 당신을 찍고 있는 것 같나요?"
이 영상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내려갔습니다. 둘 다 메타가 운영하는 곳이죠.
무슨 일이 있었나
메타 AI 안경은 겉보기엔 평범한 선글라스입니다. 안경테에 작은 카메라가 달려 있어서, 쓴 사람이 말 한마디로 사진과 영상을 찍을 수 있어요. 네덜란드에서는 이 안경을 "엿보기 안경"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몰래 찍는 데 쓰일 수 있다는 걱정이 정치권과 소비자 단체에서 계속 나오고 있고요.
제작자 롤 마알더링크는 개인정보 보호 단체 Bits of Freedom과 함께 이 걱정을 직접 보여 주려고 했습니다. 안경을 쓰고 메타 직원들에게 다가가 질문을 던졌을 뿐, 따라가거나 붙잡지는 않았다고 해요.
메타는 영상에 따돌림과 괴롭힘에 해당하는 장면이 있을 수 있다며 삭제했습니다. 마알더링크는 10년 동안 풍자 영상을 만들면서 삭제를 당한 건 처음이라고 했어요. 영상은 유튜브에서는 지금도 볼 수 있습니다.
댓글 반응
해외 커뮤니티 반응은 한쪽으로 기울었습니다. 질문만 했는데 어디가 괴롭힘이냐는 댓글이 많았어요. 지울수록 더 퍼지는 "스트라이샌드 효과"가 일어나길 바란다는 말도 있었고요.
제가 가장 흥미롭게 본 건 따로 있었습니다. 찍히는 기분을 제일 먼저 겪은 사람들이 그 안경을 만든 회사 직원들이었다는 점이에요. 영상 속 직원들은 대부분 당황한 얼굴이었다고 합니다.
회의실에서도 비슷한 일이 생깁니다
안경까지 갈 것도 없어요. 요즘은 회의를 AI로 녹음하고 요약하는 게 흔해졌습니다. 저도 많이 씁니다. 편하고, 나중에 놓친 말을 다시 찾기도 쉬워요.
그런데 녹음이 켜져 있는 걸 모르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나중에 "그 회의 녹음됐었어요?"라는 말을 듣는 순간, 그 사람은 다음 회의부터 말을 아끼게 돼요.
그래서 저는 녹음을 켜기 전에 꼭 한 마디 합니다. "기록용으로 녹음 켜도 될까요? 요약만 공유하고 원본은 지울게요." 싫다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다들 물어봐 줘서 고맙다는 얼굴이었어요.
찍는 기술은 계속 작아지고 조용해집니다. 켜기 전에 한 번 묻는 습관은 그만큼 더 쓸모가 생길 것 같아요. 다음 회의에서 녹음 버튼을 누르기 전에 한번 물어보세요.
참고한 글
Reddit — Meta takes down a critical video about Meta AI glasses
GeekNews — Meta, 자사에서 촬영된 Meta AI Glasses 비판 영상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