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 개를 뒤져 20개로 좁히고, 최종 확인만 사람이
AI 에이전트 950개가 21시간 동안 한 가지 일을 했습니다. 결과는 과학자들도 몰랐던 새로운 효소 시스템이었습니다. Anthropic이 이번 주에 공개한 연구 이야기입니다.
무엇을 찾았나
생물학에는 CRISPR라는 유명한 도구가 있습니다. 세균이 바이러스를 기억해 두는 장치인데, 유전자 가위로 쓰이면서 노벨상까지 받았죠.
Claude 에이전트들이 찾은 건 이 CRISPR와 닮은 새 시스템입니다. 연구진은 "ART"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주로 세균을 감염시키는 바이러스에서 발견되는데, CRISPR처럼 생긴 반복 배열이 여러 종류의 짧은 RNA를 만든다는 걸 첫 실험에서 확인했다고 해요. 새로운 생명공학 도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옵니다.
20만 개에서 20개로
제가 눈여겨본 건 찾아낸 과정이었습니다. 에이전트들은 공개된 DNA 자료에서 역전사효소라는 단백질 20만 개 이상을 살폈습니다. 그 주변에 아무도 설명하지 않은 배열이 있는지 뒤졌고, 후보를 3,500개로, 다시 유망한 20개로 좁혔습니다.
전문가가 하면 몇 주에서 몇 달이 걸릴 양이라고 합니다. 이걸 21시간에 끝냈어요.
AI가 다 한 건 아니었습니다
연구진은 이 방식을 "사람과 에이전트의 협업"이라고 불렀습니다. Claude는 자료를 뒤지고 가설을 세웠습니다. 좁혀진 후보를 검토하고 실험실에서 실제로 확인한 건 사람 과학자였습니다.
GeekNews 댓글 중 하나가 기억에 남습니다. 수많은 연구자가 실망하며 남긴 막다른 길이 다른 사람의 손에서 두 번째 기회를 얻는 것 같다는 말이었습니다. 이미 쌓여 있던 자료에서 새 발견이 나왔다는 점이 핵심이었던 거죠.
제 일에 옮겨 보면
규모는 다르지만 제 일도 구조가 비슷합니다. 자료는 이미 넘치는데 볼 시간이 없어요. 쌓인 메일과 문서, 지난 회의 기록 속에 답이 있는데 다 읽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이 연구처럼 역할을 나눕니다. 많이 읽고 좁히는 일은 AI에게 맡겨요. "이 자료들 중에 이번 주에 꼭 봐야 할 것 다섯 개만 골라 주고, 왜 골랐는지 한 줄씩 적어 줘." 그렇게 좁혀진 다섯 개는 제가 직접 읽고 판단합니다.
이번 주에 쌓인 메일이나 문서가 있다면 한번 해 보세요. "꼭 봐야 할 것 다섯 개만 골라 줘." 저는 이 한 줄로 월요일 오전 한 시간을 벌었습니다.
참고한 글
Anthropic — Claude discovers a novel enzyme system
GeekNews — Claude, CRISPR 유사 반복 서열을 가진 새로운 효소 시스템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