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들여다본 것이 결국 생각이 되더라고요
유튜브로 요리 영상을 보다가 정신을 차려 보니 주식 폭락 영상을 보고 있던 적 있으신가요. 저는 꽤 자주 그래요.
이번 주에 읽은 글 하나가 그 이유를 짚어 줬습니다. 제목이 "주의력은 당신이 가진 전부다"였어요. 한 개발자가 개인 블로그에 쓴 글인데, 개발자 커뮤니티 GeekNews에서 반응이 컸습니다.
오래 본 것이 생각이 된다
글쓴이는 테트리스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테트리스를 몇 시간 하고 나면 길을 걸을 때도 건물이 블록처럼 보인다고 하죠. "테트리스 효과"라고 부르는 현상인데, 오래 들여다본 것이 평소 보는 눈까지 바꾼다는 뜻이에요.
문제는 요즘 우리가 오래 들여다보는 것을 우리가 고르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추천 알고리즘이 골라 줘요. 글쓴이는 요리와 그림 채널만 보는데도 유튜브가 주식 거품, 기후 위기, 전쟁 영상을 계속 띄워 준다고 했습니다. 음악 앱이 곡 사이에 AI가 만든 곡을 슬쩍 끼워 넣는다는 이야기도 나왔고요.
글쓴이의 해결바카라은 소박했어요. 보고 싶은 사이트를 직접 즐겨찾기에 넣고, 새 글이 올라오면 알려 주는 RSS로 받아 본다는 겁니다. 누르자마자 새 것이 쏟아지지 않는 느린 인터넷에 다시 익숙해지자는 거죠.
회사에서는 더 심합니다
제가 가장 공감한 건 댓글 하나였습니다. 업무 메신저, 메일 알림, 이제는 AI 에이전트까지, 일하는 도구도 주의력을 잘게 쪼개도록 만들어져 있다는 말이었어요.
하루를 돌아보면 정말 그렇습니다. 보고서를 쓰다 메신저를 보고, 답장을 하다 메일을 열고, AI에게 일을 시켜 놓고 기다리는 동안 또 다른 창을 엽니다. 저녁이 되면 바빴는데 제대로 끝낸 게 없는 날이 있어요.
제가 요즘 해 보는 것
오전 한 시간은 메신저 알림을 끕니다. 급한 일이면 전화가 온다는 걸 알고 나서 마음이 편해졌어요.
AI에게 긴 일을 맡겨 두면 기다리는 동안 다른 창을 열지 않습니다. 대신 AI가 해 올 결과를 어떻게 확인할지 종이에 적어 둡니다. 기다리는 시간이 오히려 생각하는 시간이 됐습니다.
뉴스와 글은 추천 피드 대신 몇 군데를 정해 두고 봐요. 이 글도 그렇게 찾았습니다. 매일 챙겨 보는 기술 뉴스 요약 사이트에서요.
한 댓글러는 올해 초 SNS를 끊고 바카라을 네 권 읽었다고 했습니다. 저는 아직 거기까지는 못 갔어요. 그래도 내가 오래 볼 것을 내가 고르는 시간이 하루에 한 시간은 있어야겠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참고한 글
Alice — Attention is all you ha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