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개발자분의 글을 읽고 인상깊어서 공유드립니다
AI가 써 준 메일 초안을 거의 그대로 보내는 날이 늘었습니다. 편하긴 한데 가끔 이런 생각이 들어요. 이러다 나 혼자서는 못 쓰게 되는 거 아닐까.
이번 주에 딱 그 얘기를 하는 글을 읽었습니다. 제목이 "AI에게는 지혜가 없고, 당신에게도 없게 될 것이다"였어요.
쓴 사람은 오래 개발을 해 온 알렉산드루 네델쿠(Alexandru Nedelcu)입니다. 코드를 AI에 맡기고 직접 읽지도 쓰지도 않으면 나중에 크게 곤란해질 거라고 했어요.
이유가 재밌었습니다. 잘못 짠 구조는 몇 달, 몇 년 뒤에야 문제가 드러난대요. 당장 잘 돌아가면 AI는 잘했다고 배우고요. 사람도 똑같이, 내가 고르지 않으면 배우는 것도 없다는 얘기였습니다.
댓글은 반반이었어요. 공장을 다 밖으로 옮겼다가 기술까지 잃어버린 것과 같다는 사람도 있었고, 사람이 짠 코드도 원래 엉망이 많았다며 오히려 이득이라는 20년 차 개발자도 있었습니다.
저는 개발자는 아니지만 읽다가 뜨끔했어요. 메일을 AI가 쓰면 문장은 좋아지는데, 이 고객께 지금 이 말을 해도 되나 하는 감은 제가 직접 써 볼 때 늘더라고요.
그렇다고 AI를 끊을 생각은 없어요. 대신 몇 가지는 손에서 놓지 않기로 했습니다.
중요한 글은 첫 줄을 제가 먼저 쓴다.
AI 결과를 받으면 "왜 이렇게 했어?"를 한 번 묻는다.
한 주에 한 번은 AI 없이 처음부터 해 본다.
첫 줄을 쓰려면 제가 뭘 말하고 싶은지부터 정해야 해요. 결론 한 줄만 제가 쓰고 나머지는 AI한테 맡깁니다.
"왜 이렇게 했어?"는 순서나 빠진 말이 궁금할 때 씁니다. 이유를 들으면 제 생각이랑 비교가 돼요.
AI 없이 해 보는 건 제일 귀찮습니다. 제안서 한 쪽이든 메일 한 통이든요. 그래도 해 보면 제가 어디서 막히는지 보여서, 그게 제일 도움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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