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지 않고 물어봤을 때 벌어진 일
모르는 사람 100명에게 DM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72명이 답을 줬습니다.
팝업 레스토랑 공간을 빌려주는 서비스를 만들 때였습니다.
공동대표로 창업했고, 그때 저희에게는 팔 것이 아직 없었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프로필상 셰프로 보이는 사람 100명을 골랐습니다.
보낸 문장은 두 줄이었습니다.
"팝업 레스토랑 계획 있으신가요?"
"준비하시면서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을까요?"
이게 전부입니다.
우리 서비스 이야기는 한 줄도 넣지 않았습니다.
72명이 답을 줬고, 그중 50명은 인터뷰까지 응해줬습니다.
만나서 들은 이야기는 세 가지로 겹쳤습니다.
대관료가 비싸다. 정보를 어디서 얻어야 할지 모르겠다. 같이 할 사람이 없다.
이 세 문장이 그다음 1년을 결정했습니다.
지금은 병원에 솔루션을 파는 영업을 합니다.
보내는 메시지의 성격은 그때와 정반대입니다. 팔려고 보냅니다.
그리고 답장은 그때만큼 오지 않습니다.
차이가 뭔지 오래 생각했는데, 문장 실력은 아니었습니다.
받는 사람 입장에서 답장을 쓸 이유가 있느냐의 차이였습니다.
제안을 받으면 판단을 해야 합니다. 판단은 귀찮습니다.
질문을 받으면 아는 걸 말하면 됩니다.
그래서 요즘은 첫 메시지에 제안을 넣지 않으려고 합니다.
대신 그 사람만 답할 수 있는 질문을 하나 만듭니다.
쉽지는 않습니다. 질문 하나 만드는 게 제안서 한 장 쓰는 것보다 오래 걸릴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도 안 오는 답은 여전히 안 옵니다.
왜 어떤 질문은 통하고 어떤 질문은 안 통하는지, 저도 아직 정리가 안 됐습니다.
여러분은 모르는 사람에게 첫 메시지를 보낼 때 뭐부터 쓰시나요?
비슷한 고민이시면 댓글로 편하게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