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텅이와 자동사냥.
안녕하세요, 김도경입니다.
오늘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글은 효율에 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부족하지만, 재밌게 읽어주세요.
저는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보면 참 존경스럽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지켜보면 가끔 안타까울 때가 있습니다. 마치 숟가락 하나로 거대한 모래성을 옮기려는 것처럼 너무 힘들게 일하는 분들이 많아서요. 저도 예전에는 그랬습니다. 몸이 힘들어야 "아, 오늘 정말 알차게 살았구나" 하고 뿌듯해했죠. 그런데 사실 그건 제 뇌에게 참 미안한 짓이었습니다. 뇌를 써서 편하게 일할 방법을 찾지 않고, 무작정 몸만 고생시킨 셈이니까요. 그래서 요즘 제가 일을 시작하기 전에 항상 생각하는 두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1. 뭉텅이로 해결할 수 없는지? (빨래 한 장씩 할 순 없잖아요)
여러분, 빨래를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양말 한 짝이 나올 때마다 세탁기를 돌리는 사람은 없겠죠? 물도 아깝고 세제도 아깝고, 무엇보다 세탁기가 돌아가는 내내 신경이 쓰여서 다른 일을 못 하니까요. 그런데 우리는 일할 때 가끔 이런 실수를 합니다.
카톡 하나 오면 답장하고, 메일 하나 오면 또 읽고, 그러다 갑자기 생각난 자료 하나 찾고. 이렇게 일을 하나씩 따로 처리하는 건 양말 한 짝마다 세탁기를 돌리는 것과 똑같더라구요. 우리 뇌는 일을 바꿀 때마다 '준비 운동' 시간이 필요합니다. 수학 문제를 풀다가 갑자기 국어 숙제를 하려면 머리가 금방 안 돌아가는 것과 비슷하죠. 그 준비 운동 시간이 쌓이면 하루가 다 가버립니다.
그래서 저는 비슷한 일들을 '뭉텅이'로 묶어서 한 번에 해치웁니다. 연락은 점심 먹고 한 시간 동안 몰아서 다 하고, 글쓰기는 오후에 딱 두 시간만 집중해서 끝내는 식이죠. 세탁기에 빨래를 가득 모아서 한 번에 휭 돌려버리는 것처럼요. 이렇게 뭉텅이로 처리하면 뇌가 준비 운동을 한 번만 해도 되니까 훨씬 덜 지칩니다. "지금은 연락 모드", "지금은 글쓰기 모드"라고 딱 정해주는 거죠. 하나씩 찔러보는 것보다 뭉쳐서 한 번에 때리는 게 훨씬 시원하고 속도도 빠르더라구요. 당연히 제 시간도 많이 남겠죠.
2. 자동사냥 불가능한지? (도미노는 첫 번째만 밀면 끝납니다)
게임 좋아하는 분들은 '자동사냥'이 뭔지 잘 아실 겁니다. 내가 일일이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캐릭터가 알아서 적을 잡고 보물을 모으는 시스템이죠. 처음에는 "게임은 직접 해야 맛이지"라고 생각했는데, 매번 똑같은 몬스터를 수백 번 잡으려니 너무 지겹더라구요. 그때 깨달았습니다. 반복되는 건 기계나 시스템에 맡기고, 저는 더 재미있고 중요한 고민을 해야 한다는 걸요.
제 일상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매일 아침 "오늘 뭐 하지?" 고민하는 것, 매번 똑같은 질문에 대답하는 것, 자료를 정리할 때마다 칸을 맞추는 것. 이런 반복적인 일들에 제 귀한 에너지를 쓰는 게 너무 아깝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도미노'를 세우기로 했습니다. 도미노는 세울 때까진 힘들고 귀찮지만, 일단 다 세우고 첫 번째 조각만 툭 밀면 마지막까지 알아서 촤르르 쓰러지잖아요.
반복되는 일은 틀(템플릿)을 만들어두거나, 순서를 딱 정해버립니다. 대표적으로 저는 각 업무당 gpt나 gemini에 스레드(프로젝트 or gem)을 만들어놓아요. 정해진 틀에서 제가 업무만 넣어주면 일을 해주는 것이죠. 이게 가능하려면, 제가 어떤 업무를 하고 있는지 정확히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본인이 어떤일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AI에게 시킨다면, 결과물에 대한 피드백을 당연히 못하겠죠 ㅎㅎ. 틀을 잘 못 만들었으니 결과물도 형편 없겠구요.
처음에는 이 틀을 만드는 게 머리 아프고 시간도 걸립니다. 하지만 한 번 제대로 만들어두면, 그다음부터는 제 뇌가 쉬고 있어도 일은 알아서 돌아갑니다. "이걸 매번 내가 직접 고민해야 하나?"라는 질문이 자동사냥 시스템을 만드는 시작이더라구요. 제가 없어도 돌아가는 구조를 만드는 것, 그게 진짜 지능이라고 믿습니다. 제 손이 바쁜 게 아니라 제 머리가 자유로워져야 더 멋진 미래를 상상할 수 있으니까요.
결국 이 모든 건 '게으른' 사람이 일을 잘하는 사람이 되기 위한 몸부림입니다. 사실 저는 엄청 엄청 게으른 사람이라서,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덜 움직이고 더 많이 쉴 수 있을까 고민하다 보니 이런 방법들을 찾아내게 되더라구요. 뭉텅이로 모아서 시간을 벌고, 자동사냥 시스템을 만들어서 에너지를 아끼는 것.
오늘 여러분은 무엇을 뭉텅이로 묶어보셨나요? 혹시 도미노를 세울 생각은 못 하고, 쓰러진 도미노 조각을 하나하나 손으로 옮기고 계신 건 아닌가요? 머리를 써서 몸을 편하게 만들어보세요. 그래야 지치지 않고 더 먼 곳까지 즐겁게 걸어갈 수 있더라구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저녁 되시고, 행복한 일주일 만들어 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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