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마이클'을 보고ㅡ
한 시대를 휩쓸었던 팝의 황제 '마이클'이란 영화를 보니 지금도 살아있는 듯했다. '보헤미안 렙소디'에서 퀸의 서사를 너무 잘 그려내어 이번 영화도 기대가 컸고,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다. 주인공역을 조카인 자파 잭슨이 맡았다는데 싱크로율이 완벽했다.
역사상 가장 성공한 음악가라는 기네스북 기록과 함께 마이클의 정규 앨범 드릴러는 6600만 장 이상의 판매를 올려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이라고 한다. 2010년대까지 50년대 동안 꾸준히 빌보드 TOP10 안에 든 유일한 가수이며, 그의 음악은 시대를 앞서갔다. 인종차별을 넘어 유색인들의 인권 신장을 이루어 공로상을 받았지만 2005년에도 아동 성추행 혐의에 연루되면서 충격을 주었다.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은 뒤 콘서트를 통해 컴백을 준비하고 있던 중 2009년 6월 약물 중독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51세에 사망한 마이클 잭슨의 죽음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경찰은 주치의 콘래드 머레이를 살인 용의자로 지목했고, 유죄 판결을 받았다. 마이클의 추도식은 각국의 방송국을 통해 생중계되었고, 팬들은 눈물로 그를 보내야만 했다.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순간이 마이클 사망 1위였다고 할 정도이니 세계적인 팝 스타의 죽음이 믿기지 않았을 정도였다. 지금도 그는 영원히 팬들의 가슴속에서 기억되고 있다.
나도 마이클 잭슨의 노래와 그의 춤에 매료되었다. 문워커에 환호했고, 그의 행보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영화에선 잭슨의 어린시절에 받은 상처가 몹시 컸다는 것을 다루었다. 아버지의 혹독한 훈련으로 탄생된 잭슨 파이브이지만 어린 마이클은 어릴 때 제대로 놀지도 못하며 시간만 나면 강압적으로 연습을 해야 했다. 아버지 조지프는 실제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에 아이들의 재능을 미리 발견했지만 훈육 방법이 지나치게 가혹했다. 벨트로 맞아가며 연습해야 했던 마이클은 상처투성이의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엄마는 지켜보기만 할 뿐 아무 힘이 되어주지 못했다.
공연에 성공한 뒤 유명한 기획사를 만나서 승승장구하지만 마이클은 무대 위에서만 빛날 뿐, 무대 아래에선 늘 외롭고, 낮은 자존감에 시달려야 했다. 성공하면서 그의 집이 대저택으로 이사했지만 여전히 동물들과 교감하며, 침팬치를 애완용으로 키우면서 고독을 달랬고, 낮은 자존감은 성형으로 채워갔다.
마이클이 성공하면서 그를 옥죄던 아버지를 해고하고 홀로서기를 한다. '드릴러'란 솔로 음반을 내면서 가장 많이 팔린 앨범으로 기록되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를 그냥 놔두지 않았다. 마이클의 성공을 잭슨 파이브의 빅토리 투어에 이용하고, 펩시와의 광고도 일방적으로 계약했다. 가족을 위해 무대 위에서 노래하던 그는 큰 사고를 당한다. 머리에 붙은 불로 화상을 입고 신경 손상까지 되면서 진통제로 달래고, 모발 이식을 해야 했다. 화상 치료를 받으면서 보상금을 모두 화상치료 센터에 기부한 마이클은 아이들을 사랑하는 인간적인 사람이었다.
마이클이 치료중인 상황에서도 아버지는 투어를 계속해야 한다고 몰아부쳤고, 가족을 위해 빅토리 투어를 끝까지 이어간다. 하지만 마지막 공연에서 팬들에게 고별 무대라고 당당히 인사를 전하면서 아버지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 독립을 이룬다.
마이클을 단지 돈벌이 수단으로 여겼던 아버지의 가정 폭력과 방관한 엄마를 보며 마이클이 겪었을 두려움, 외로움, 상실감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자녀의 재능을 발견하고 키워준 아버지가 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좋은 멘토로 언제든 의지하는 분이셨다면 마이클의 잠재적 가능성은 더 크게 성장했을 지도 모른다. 방관한 엄마는 남편을 막을 수 있는 아무런 힘이 없다고 해도, 말없이 지켜보기만 해선 안 되었다. 남편에게서 아이들의 폭력을 막아내고 지켜내는 용기있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했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이면에는 그의 그늘과 고뇌가 있었지만, 무대에서 만큼은 절대적인 에너지를 폭발시켰다. 노래와 춤과 펜들을 사랑했고, 무대위에서 가장 빛났다. 그의 무대를 지켜보던 팬들이 실신해 실려나가는 장면은 예전에 기사화 된 그대로 연출된 것 같았다. 빌리진의 노래가 흘러나올 때 문워커를 다시 보게 되니 감격스러웠다.
유일무이한 팝 스타임이 분명하다. 너무 젊은 나이에 사망해서 그의 무대를 그리워하는 전 세계 펜들에게 이번 영화가 헌정되었을 거라고 믿는다. 무대에 서서 그의 노래를 듣고, 전설적인 춤을 보니 마치 마이클이 살아 돌아온 것만 같았다. 어쩌면 죽지 않고 그가 꿈꾸던 네버랜드에서 가장 행복한 모습으로 숨어 살고 있진 않을까란 상상을 해본다. 여전히 빛나는 마이클을 기억하는 팬들에게 큰 선물이 되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