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오페라의 시간적 요소 : 오페라 연출의 문제들 - 필사
오페라 연출가가 언제나 무조건 따라야 하는 그 원칙은 음악의 속도와 지속 시간이 장면 진행의 속도와 지속 시간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오페라에서는 음악의 시간적 요소가 무대 위의 사건을 가차없이 지배한다. 오페라 연출이 언어극의 무대 연출과 본질적으로 구별되는 지점이 이것이다. (P.238~239)
드라마의 시간 법칙과 음악의 시간 법칙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P.240)
무용에서는 음악이 명령을 내리고 무용수는 복종한다. 그러나 명령에 해당하는 음악의 리듬에 복종하는 것은 무용수가 하는 동작의 리듬일 뿐이다. 반면 춤이 선율 구성을 해석할 때는 그런 식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고, 음악에서 얻어낸 예술적인 감각을 가지고 춤의 충동에 따른다. 어쨌든 음악과 무용의 관계에서는 음악이 '주도권을 쥐고' 무용은 리듬과 몸의 움직임과 표정으로 음악에 맞춘다. 팬터마임에서는 무대 위의 사건에 우선권이 있고 음악은 그것을 설명하는 역할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터마임을 공연할 때 리듬과 표현의 측면에서 - 무용의 몸동작만큼이나 - 몸짓과 무대 위의 사건을 지배하는 것은 음악이다.(P.243)
다시 한 번 <음악의 정신에서 비극의 탄생>에 나오는 니체의 말로 돌아가보자. "음악은 이미지의 불꽃을 주변에 흩뿌린다." 고 그는 말했다. 가시적 세계 너머에 존재하는 예술은 청중의 상상을 이끌어내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진정한 예술가는 무대에서 색채와 형태를 띠고 나타나는 것이 음악과 조화를 이루는지 아닌지를 '본능적으로' 느낀다. (P.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