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만 쓰던 공무원이 영상 편집을 배우면 생기는 일

바카라 출간의 진짜 이유

by십억공무원

글을 쓰는 사람들의 마음 한편에는 늘 활자로 세상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싶다는 욕망이 숨어 있다. 나 역시 그 막연한 열망을 품고 200군데가 넘는 출판사에 장인정신으로 투고 메일을 돌려, 기어코 『나는 88년생 지방직 공무원입니다』라는 바카라을 세상에 내놓았다. 온라인카지노스토리에서 묵묵히 글을 써 내려가는 많은 작가라면, 이 무모하고도 절실한 투고의 과정을 누구보다 깊이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최근 나는 활자를 넘어 영상이라는 새로운 생태계에 발을 들였다. 며칠 전 호기롭게 올린 유튜브 첫 영상은 그야말로 날것의 기록이었다. 720p라는 아득한 화질에, 잦은 정적이 흐르는 무편집 영상. 그저 '일단 유튜브에 업로드 버튼을 누른다'는 맹목적인 실행력 하나만 믿고 던진 결과물이었다.

https://youtu.be/T2_Tm8O0Xtk

하지만 기대 이상의 많은 분이 영상을 봐주시고 과분한 응원을 보내주었다. 그 관심에 예의를 갖추고자, 이번에는 영상 편집을 벼락치기로 배웠다. 영상 중간중간 버벅거리는 숨소리를 가차 없이 잘라내고, 보기 편하게 큼직한 자막을 달았으며, 화면도 1080p로 선명하게 끌어올렸다.

태어나 처음 다뤄보는 편집 프로그램이라 지레 겁도 났지만, 막상 덤벼보니 생각보다 금방 손에 익었다. 세상일이 다 그런 것 같다. 시작하기 전의 두려움만 걷어내면, 결국엔 어떻게든 해내게 된다는 것을. 새로운 것을 배우고 성취해 나가는 과정은 늘 예기치 못한 짜릿함을 안겨준다.


이번에 업로드한 두 번째 유튜브 영상에는 온라인카지노 작가들의 도파민을 자극할 만한 출판 생태계의 현실을 담았다. 세상에 이름을 남기고 싶었던 한 말단 공무원의 엉뚱한 결심부터, 사람을 훌쩍 서울까지 불러놓고 600만 원짜리 반자비 출판을 은근슬쩍 요구하던 양아치 출판사와의 씁쓸한 만남까지. 그리고 마침내 나를 알아봐 준 은인 같은 출판사를 만나기까지의 우당탕탕 출간 썰을 가감 없이 풀었다.


앞으로도 남들이 정해놓은 궤도를 벗어나, 나만의 방식으로 자본주의 생태계를 헤쳐 나가는 이야기를 꾸준히 영상으로 기록할 생각이다. 낡은 PC 앞에서 고군분투하며 편집한 10억 공무원의 두 번째 생존기,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 보시길.

https://youtu.be/3y8jt-SGjZ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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