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고 가다 오르막 커브길에 닿았다. 조금 불안했지만 속도를 내어 올라갔다.
아니나 다를까. 인도와 주차장의 경계를 가르는 턱이 나타났다. 아슬아슬하게 턱 끝을 타고 가다가 갑자기 방향을 꺾으면 더 위험할 것 같았다. 순간적으로 브레이크를 잡고 천천히 멈췄다.
그런데 이미 무게중심이 주차장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넘어지겠구나.
어쩔 수 없었다. 발버둥을 치면 더 위험할 것 같아서 순간적으로 자전거와 함께 천천히 넘어지기로 했다.
일어나 보니 별것 아니었다. 손바닥과 발목엔 상처 하나 남지 않고 통증만 살짝 있었다. 팔꿈치가 까지고 피가 났다. 살짝 지치고 무거워진 마음으로 자전거를 끌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씻고 소독약을 뿌리는 순간,
아, 따가워!
별것 아니라던 상처가 갑자기 크게 느껴졌다. 팔꿈치가 쓰라리고 신경이 곤두섰다.
그때 큰 사고를 당해 병원에 누워 있는 사람을 생각했다.
뼈가 부러지고,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수술을 받고, 다시 걷기까지 견뎌야 하는 통증은 얼마나 클까. 소독약 몇 방울에도 이렇게 아픈데. 이만하기 다행이다.
살다 보면 피할 수 없는 턱이 나타난다. 이미 몸이 기울어 아무리 버텨도 넘어질 수밖에 없는 순간도 있다. 그럴 때는 끝까지 버티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지도 모른다.
힘을 빼고, 덜 아픈 방향으로 몸을 기울이며 통증을 받아들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