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자전거를 배웠다.
어릴 때는 누구나 쉽게 배우는 줄 알았는데, 내게는 오십이 넘어서야 생긴 새로운 취미가 되었다.
어제는 처음으로 자전거를 타고 회사 교육을 다녀왔다. 짧은 반바지에 모자를 푹 눌러쓰고 페달을 밟는데, 출근이라기보다 소풍을 떠나는 기분이었다.
자전거는 아버지 댁에서 가져온 것이다.
공유 자전거를 탈 때마다 시간을 신경 쓰고 이용료를 계산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생각날 때 아무 때나 꺼내 타고, 원하는 곳에 세워둘 수 있다는 자유가 생각보다 컸다.
다만 공유 자전거와는 느낌이 많이 달랐다.
너무 부드럽게 나가고 핸들도 휙휙 돌아갔다. 작은 움직임에도 방향이 바뀌니 오히려 겁이 났다. 골목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사람, 빠르게 지나가는 자동차, 예상하지 못한 턱까지. 자전거를 타는 동안은 늘 한 발 앞을 살펴야 했다.
'정말 조심해야겠구나.'
그 생각을 여러 번 했다.
교육 시간보다 일찍 집을 나섰다.
덕분에 공원을 두 바퀴나 돌았다. 어떤 구간은 천천히, 어떤 구간은 신나게 속도를 내며 달렸다. 처음 보는 꽃 앞에서는 멈춰 서고,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도 마음껏 맞았다.
예전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아침이, 자전거를 타니 훨씬 길고 풍성해졌다.
교육장에는 내가 제일 먼저 도착했다.
"저 아침에 자전거 타고 왔어요. 공원도 두 바퀴 돌고, 1등으로 도착했어요."
괜히 한마디 자랑도 했다.
그게 뭐라고, 스스로도 웃음이 났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자랑할 만도 했다.
누군가에게는 아주 평범한 일이지만, 내게는 새로운 세상이 열린 첫 출근이었으니까.
마음에서 우러난 배움은 가보지 못한 세계로 나를 데려다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