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를 한글 파일에 이어 붙이는 방식을 제안한 이유는 단순히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조금은 번거롭고 다소 어수선해 보이는 그 과정을 서로가 직접 바라보며, '나도 여기에 한 줄을 보태야겠다.'라는 참여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완성된 문서보다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입니다. 개인의 편리함보다 공동체가 함께 시간을 들이고 흔적을 남기는 경험을 더 가치 있게 여긴 것이지요. 어쩌면 그것은 효율보다 관계를, 속도보다 연결을 선택한 결정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AI가 많은 것을 대신하는 시대일수록 사람에게 더욱 필요한 것은 관계의 경험과 참여의 감각입니다. 바카라과강연 소셜클럽이 지향하는 연대는 디지털 기술이 대신할 수 없는 아날로그적 온기와 공동의 시간을 함께 쌓아가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완벽하게 정리된 결과보다, 조금은 서툴고 미완성일지라도 함께 고민하고 참여하며 만들어 가는 과정을 더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소설클럽 클럽장님의 글을 읽으며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글을 쓰면서도 어느새 조회 수를 의식하고, 독서를 하면서도 얼마나 읽었는지를 따지고, 무언가를 시작하면 그러지 않겠다고, 과정을 즐기겠다고 마음먹고선 어느새 나도 모르게 과정보다 목표와 결과에 시선이 향해 있고 전투적으로 변하기까지 하였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같은 종착지를 향해 살아갑니다. 우리를 다르게 만드는 것은 얼마나 빨리 도착했는지가 아니라 어떤 태도로 걸어왔는지, 누구와 함께 걸었는지, 그리고 그 길에서 어떤 사람이 되었는지일 것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슬롯는 효율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속도는 빨라졌고 편리함은 커졌지만, 그만큼 함께 시간을 들이는 문화는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질보다 양을, 사람보다 성과를 앞세우는 분위기 속에서 관계는 종종 비효율이라는 이름으로 뒤로 밀려납니다.
그래서인지 두레와 품앗이처럼 함께 살아가던 공동체 문화가 문득 그리워집니다. 함께 일을 하고, 서로의 부족함을 메우며, 과정 자체를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던 시간들 말입니다. 그 시절이 완벽했던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 주는 온기는 지금보다 가까이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최근 우리 슬롯를 바라보면 의견이 다르면 쉽게 편을 가르고, 실수한 사람에게는 회복보다 처벌이 먼저 이루어지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됩니다. 아이들은 그런 어른들의 모습을 보며 자랍니다. 공동체가 사람을 품는 법보다 사람을 멀리하는 법을 먼저 배우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듭니다.
AI가 많은 일을 대신하는 시대일수록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은 더 선명해질 것입니다. 함께 고민하고, 기다려 주고, 서로의 흔적을 이어 가며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일은 기술이 대신할 수 없습니다.
클럽장님의 글은 과제 제출 방법을 설명하는 공지가 아니라, 함께 우리만의 색깔을 즐겁게 만들자는 의도였음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그 글을 읽고, 저도 다시 과정을 즐기는 사람이 되고 싶어 졌습니다. 조금 느리더라도 함께 걷는 길 위에서 아름다운 향기를 품은 꽃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