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는 것'도 도구의 역할
두부, 달걀, 콩으로 필요한 단백질을 채우는 데는 한계가 있음을 깨달은 성준은 결국 고기가 삶에서 꼭 필요한 음식임을 깨달았다. 유튜브를 통해 각종 요리를 소개받던 성준에게 족발은 '맛있어 보인다.'라는 느낌보다는 '이렇게 만들면 고기를 오래 보관할 수 있어!'라는 느낌에 가까웠다. 육포 이외의 장기간 고기 보관 방법. 심지어 매일 굽지 않고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것만으로 고기반찬이 생긴다는 것에 성준은 매혹됐다.
잘라진 고기 이외의 것을 다뤄본 적 없는 성준은 장족 3.2kg의 실물을 보고 다소 당황했다. 썰어지지 않은 고기, 큼직한 돼지말(장족을 샀으니).
동네 시장, 가까운 5일장에 가도 장족을 살 수는 없었다. 애초에 납품이 되지 않았고, 짧은 다리 밖에 없어 이를 족발에 사용할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 성준은 결국 인터넷의 힘을 빌었다.
요리를 하는데 요리 재료만 필요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성준은 3.2kg의 족발이 들어갈 수 있는 냄비를 중고 마켓에서 찾아봤다. 오프라인 직거래가 즉각 가능한 마켓이다 보니 주로 집안일에 필요한 물품은 중고가 방어가 잘 됐다. 이래저래 찾아보던 중 성준은 지름 30cm가 넘고, 깊이가 1미터 약간 안 되는 곰솥을 찾았다. 2만 원. 곰솥 주인은 성준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고 성준도 주인에게 감사의 의미로 고개를 숙였다.
족발의 색깔은 어떻게 내는 것일까? 이전에 집에서 만든 수육을 생각해 보며 재료를 떠올리니, 양파 껍질이 생각났다. 집에서 사용하기에 충분한 양의 양파 껍질과 영상에서 소개됐던 수정과를 사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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