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예산 고갈과 기후플레이션이 몰고 온 삶의 변화와 기후위기
왜 이렇게 빨리 뜨거워질까 - 이산화탄소, 여전히 신기록 행진
하와이 마우나로아 관측소는 1958년부터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재고 있습니다. 미국 스크립스 해양연구소에 따르면 2026년 5월(1년 중 농도가 가장 높은 달) 월평균은 432.00ppm으로, 2025년 5월보다 1.8ppm 높았습니다. NOAA 측정값은 432.3ppm이었습니다. 산업화 이전 약 280ppm과 비교하면 50% 넘게 늘어난 수치입니다.
'글로벌 탄소 예산 2025'에 따르면 2025년 화석연료에서 나온 이산화탄소는 약 381억 톤으로, 전년보다 1.1% 늘어 또다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토지 이용 변화(산림 파괴 등)까지 합하면 약 422억 톤입니다.
걱정스러운 점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주던 자연의 '스펀지'가 약해지고 있다는 겁니다. 이 보고서는 1960년 이후 대기 중 이산화탄소 증가분의 8%가 기후변화로 육지와 바다의 흡수 능력이 약해진 탓이라고 분석했고, 동남아시아와 남미 상당 지역의 열대림이 탄소를 흡수하는 곳에서 내뿜는 곳으로 바뀌었다고 밝혔습니다.
탄소 예산: 3~4년 남았다
'탄소 예산'은 이렇게 생각하면 쉽습니다. 1.5℃라는 목표를 지키려면 인류가 앞으로 쓸 수 있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한도가 있습니다. 남은 잔액을 지금 속도로 쓰면 며칠이면 바닥나는지 계산할 수 있습니다.
IGCC 2025에 따르면 1.5℃를 지킬 확률 50%를 기준으로 2026년 초 남은 탄소 예산은 약 1,300억 톤입니다. 한 해 약 420억 톤씩 배출하는 지금 속도라면 3년 남짓이면 바닥납니다. 글로벌 탄소 예산 2025는 1.5℃ 예산을 1,700억 톤(2025년 배출량 기준 약 4년 치)으로 계산했습니다.
두 연구의 숫자가 조금 다른 것은 계산 방법과 기준 시점이 다르기 때문인데, 결론은 같습니다. 1.5℃를 위한 용돈은 사실상 바닥나고 있습니다. 같은 계산으로 1.7℃ 예산은 약 12년 치, 2℃ 예산은 약 25년 치가 남아 있습니다. 1.5℃를 놓치더라도 0.1℃, 0.2℃를 지키기 위한 싸움은 여전히 의미가 있다는 뜻입니다.
지구가 어두워지고 있다?
IGCC 연구진은 대기 중 황산염 에어로졸(작은 오염 입자)이 줄어들면서, 그동안 가려져 있던 온실가스의 온난화 효과 일부가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런 입자는 햇빛을 반사하고 구름을 밝게 만들어 지구를 살짝 식혀주는 '양산' 역할을 해왔습니다.
2020년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 연료의 황 함량 규제를 강화하고 여러 나라가 대기오염을 줄이면서 공기는 깨끗해졌지만 이 양산도 함께 얇아진 것입니다. 여기에 낮은 구름이 줄면서 지구가 햇빛을 덜 반사하는, 말하자면 지구가 조금 어두워진 현상도 관측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온난화가 가속되고 있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듭니다. 이 질문은 지금 과학계의 진짜 논쟁거리입니다. 미국의 기후학자 제임스 핸슨 등은 에어로졸 감소와 구름 변화 때문에 온난화 속도가 뚜렷이 빨라졌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IGCC처럼 인간이 만든 온난화 속도가 10년에 0.27℃로 전례 없이 빠르긴 하지만, 2025년 기온은 예상 범위와 거의 정확히 맞아떨어졌다며 좀 더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연구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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