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자의 관찰자의 관찰자의 관찰자
“몇 명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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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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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율은
휴대폰을 내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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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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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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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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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까지
사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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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진은 처음부터
그렇게 찍힌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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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율이 화면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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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자리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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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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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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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림자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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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없는데
그림자는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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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율의 손이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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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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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윤이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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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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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율이
휴대폰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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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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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윤이 화면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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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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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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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윤이
다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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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그림자는
분명 사람의 형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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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림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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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밑에
작은 숫자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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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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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윤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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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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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율은
대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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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복도 끝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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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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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서 있던 자리에도
0이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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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금은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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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학생이
또 사라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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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놈 어디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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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윤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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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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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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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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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 반대편에서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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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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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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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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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문 아래로
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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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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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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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가느다란 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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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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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또 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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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윤이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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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이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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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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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율은
바닥의 물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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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 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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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발자국이
문 앞에서 시작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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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복도 안쪽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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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율이
발자국을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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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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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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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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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은
배급표 앞에서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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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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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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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마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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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율이
배급표를 들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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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작은 구멍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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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 하나가
빠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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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손가락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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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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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급표 뒤쪽에서
작은 덮개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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