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는 권력을 구성한다
누군가 먼저 뛰었다.
두 번째가 뒤에서 밀었다.
세 번째는 멈췄다.
문 앞이었다.
손이 먼저 닿았다.
다른 손이 그 위에 올라갔다.
둘 다 잡지 않았다.
잠깐의 공백.
그 사이로
문이 움직였다.
그리고
손 하나가 밀려났다.
⸻
모두가 여기 온 이유를 알고 있었다.
그렇게 말했지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누군가는 시험을 떠올렸고,
누군가는 추천서를 말했다.
한 명은
아무 기억도 없다고 했다.
모두 같은 문장을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문장을 정확히 말한 사람은 없었다.
공통점은 하나였다.
모두가
자신이 선택되었다고 믿고 있었다.
⸻
교사는 오지 않았다.
종은 울렸다.
복도 스피커에서는 짧은 잡음이 흘렀다.
그뿐이었다.
학생들은 처음엔 웃었다.
누군가는 휴대폰을 들었다.
누군가는 창밖을 봤다.
신호는 없었다.
와이파이도 끊겼다.
정문은 닫혀 있었다.
식당 문 앞에
종이 한 장이 붙어 있었다.
식량 보관실 위치.
잔여 식량: 7일분.
그 아래.
협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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