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건강한 신체의 움직임과 체육 교육에 바쳤던 프랑스의 체육교사 이브 지네스트(Yves Gineste).
그가 퇴직 후 우연한 기회로 들어선 곳은 치매 요양병원이었습니다.
활기가 넘치던 운동장과 달리, 그곳은 소독약 냄새와 노인들의 비명, 그리고 침대에 꽁꽁 묶인 손발이 가득한 거대한 수용소에 가까웠습니다.
의료진과 간병인들은 "어르신이 자해하거나 직원을 때린다", "링거 줄을 뽑고 넘어진다"는 이유로 환자의 신체를 침대에 결박하고 진정제를 투여했습니다.
안전이라는 명분 아래 자행되는 강제적인 결박.
하지만 체육교사였던 그의 눈에는 그것이 돌봄이 아니라 서서히 생명을 꺼뜨리는 고문으로 보였습니다.
결박당한 환자는 극도의 공포 속에서 저항하다가, 결국 눈빛의 초점을 잃고 급격히 신체와 인지 기능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브 지네스트는 반대로 행동하기 시작했습니다.
환자를 억누르고 묶는 대신, 철저하게 한 인간으로서 온전히 마주하고 존중하는 접근을 시도했습니다.
묶여 있던 끈을 풀고 부드럽게 말을 건넸으며, 침대에서 일으켜 세워 함께 발을 딛게 했습니다.
그러자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폭력과 고함으로 가득 차 있던 중증 치매 환자가 공격성을 멈추고 온화한 미소를 지었으며, 굳어버린 줄 알았던 인지 기능과 잔존 능력이 눈에 띄게 살아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는 동료 로제트 마레스코티와 함께 40여 년간 현장을 기록하고 연구하며, 감정적 훈계가 아닌 철저히 계산된 150여 가지의 과학적 소통 매뉴얼을 집대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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