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를 목격했다. 하지만 해줄 수 있는 건 없었다.
사무실에 가던 길이었다.
로드킬을 당한 새끼 고양이가 누워있는 모습을 마주했다.
이미 죽은 상태였다.
어떻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죽은 고양이의 시신을 덥석 들어 치울 용기도
나지 않았다.
애처롭고 불쌍해 보였지만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그때...
누구하나 길가에 쓰러진 고양이에게 관심을 두지 않던 그 순간.
검은 물체 한 마리가 하늘에서 살포시 내려와
고양이 곁을 지키며 서 있는 듯 했다.
마치 '안타깝지만 좋은 곳으로 가길 바란다' 라며 명복을 빌어주는 듯한 모습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는 바로 까마귀였다.
당시 감성에 빠진 탓일까?
까마귀의 생김새가 평소와 달라 보였다.
검정색 정장 차림에 까만 갓을 쓰고 있는 듯.
고양이 시신을 저승으로 안내하는 그 사자처럼 보이기도 했다.
까마귀...
분명 좋은 이미지는 아니다.
그치만 오늘 하루만은 예외로 두고 싶다.
그의 행동이 정말 내 생각과 같은 의도였는지
알 수는 없겠지만,
정말 그들만의 애도방식이 아니었을까?
왠지 그런 바람을 가져보게 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