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내 말 듣고 있는 거 맞나?"

'응... 당연히 들었지... 정말 들었다니깐!'

by관돌

횡단보도를 기다리고 있던 중.

뒤편에서 투닥투닥 다투는 듯 한 남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리는 점점 선명해졌고, 그들은 앞쪽으로 와서

신호를 기다렸다.


50대 부부로 보였다.

신호를 기다리면서도 대화는 이어졌다.

거리가 멀지 않았지만

내용은 정확히 듣지 못해 알 수는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알 수 있었다.


그건 바로,

그들은 대화를 나누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분명 눈으로 봤을 땐,

짜증이든 다툼이든 어떤 형태의 대화가

이루어진 것처럼 보였었지만...


여성분의 한 마디에 확신을 할 수 있었다.

'아! 이 분들은 그냥 상대방의 소리에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인건지도 모르겠네...'


이렇게 생각하게 된 결정적인 여성분의

그 한마디...


"(의심스러운 듯) 당신 내 말 듣고 있제?"

"(짜증 섞인 말투로)

진짜 내 말 듣고 있는 거 맞제? 듣고 있제?"

잠시 정적이 흐른 뒤...


남자는 답했다.

"그래! 들었다!"


대답은 그게 전부였다.


여자는 그 한 마디에 의심스러운 표정을 보였고,

남자는 그 질문에 불편함과 짜증스러움을 내비쳤다.


대화라는 건,

대답도 중요하지만, 태도와 과정 또한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이들은 서로 자신의 주장만 중요하게 생각하며

던질 뿐, 전혀 귀담아들으려 하지 않았다.


이건 대화라고 하기보단,

그냥 말하기로 봐야 되지 않을까?


소통...

쉽지 않다.


올바른 소통을 하기 위해선

상대방에 대한 존중.

경청을 위한 자세.

상대에 대한 관심.


최소 한 두 가지 정도는

갖추어져 있어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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