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빈자리... 어떤 걸로 채워질까?

작은 기다림.

by관돌

한 번도 마주치지 못했다.

볼 수 없는 곳에 꽁꽁 숨어 있었기에...

나뿐 아니라 어느 누구도

마주하진 못했다.


이제 봐달라고

이제 나가고 싶다고 부르짖기 전까지...


언젠가부터 가끔씩 툭... 툭...

신호를 보내는 듯했다.


나 여기 있는데...

이젠 여기서 나가고 싶어.

나가는 길이 보이지 않아.

나 좀 찾아 주면 안 될까?


신호를 느꼈지만 그때마다 달랐다.

그런데 알 수 있었다.

그 부르짖음은 분명

나를 향한 애타는 외침이라는 걸...

그리고 그제야 깨닫게 되었다.


그 존재를...

그것은 바로 사랑니였다.

입 안 깊숙이 박혀 있기에 마주할 수 없었다.

예쁜 이름처럼 부끄럼이 많은 건가?

좀처럼 보여주지 않는다.

아니, 46년 동안 마주하지 못했다.


그렇게 꽁꽁 숨어 있었는데...

이젠 지쳤는지

한꺼번에 세 개를 마주하게 되었다.

그 모습에 당황스러웠다.


이름처럼 이쁘게 생겼을 거라 기대했지만,

당황스러울만치 큰 크기.

울퉁불퉁한 모습의 못난이였다.

너네가 일주일 동안 날 이렇게 아프게 한 거였니?

죽을 뻔했어. 솔직히...

이렇게 마주할 거라곤 꿈에도 생각 못 했는데...

놀라웠어.

그리고 믿을지 모르겠지만...

반가운 마음도 들었어.

궁금했었거든.

나의 눈물샘을 심하게 자극해 온 그 실체가.


그런데 어쩜 한꺼번에 이렇게 같은 계획을

세웠니?

너네 생각보다 참 치밀하구나...

그래도 고마워.

이렇게 한꺼번에 나와줘서.

하나가 더 남아 있다고 들었는데...

그 아이는 드러나려면 최소 10년은 걸린다더라.

그래서 걱정하지 말래...

너네가 무서워하는 의사 선생님이 알려주시더라.


그동안 깊은 곳 어딘가 숨어 있느라

고생 많았어.

그리고 사랑니 너네가 있었던 덕분에(?)

진짜 사랑이 들어 올 자리가 없었던 건 아니었겠지?

그럼 이제...

너네 빈자리를 채워 줄 찐사랑...

나에게 찾아오는 걸까?


은근히 기다려지네.

이번에는 솔직히 기대하고 싶다.

솔직히... 다른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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