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는 차고에, 연재는 계속됩니다.
여러분, 댓글 따라 쓰는 속기사가 파업한 게 아니라 장기 출장을 떠났습니다.
버킷리스트 1번이었던 마추픽추에다, 마침 70번째 생일 기념이라는 그럴싸한 명분까지 붙었으니,
조금이라도 다리 성할 때 안 가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 영국에서 9월 5일, 무작정 길을 나섰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시차 지옥에서 한 발은 오늘에, 한 발은 어제에 걸친 채 좀비처럼 헤매는 중입니다.
영국은 몇 시고, 남미는 몇 시고, 한국은 또 몇 시인지 손가락으로 하나씩 세어가며 시간 계산하다가…
어느 순간 포기하고 그냥 갑니다.
카리브해에서 시작해 내일은 멕시코 코주멜로 갑니다.
배 타고, 비행기 타고, 버스 타고, 가다가 이곳저곳으로 기울기도 하면서,
약 2주 후면 드디어 최종 목적지인 Cusco에 상륙할 예정입니다
- 완전 budget 여행이라 무사히, 아니 사지 멀쩡하게 도착한다면요.
오기 전에 유언장까지 작성하고 왔걸랑요.
다행히 월요일과 목요일 연재는 그동안 줄 세워둔 예약 글들 덕분에 쉬지 않고 나갈 예정입니다.
그러니 여전한 애독 부탁드립니다.
다만 오토바이 다음 편은 하필 경찰이 다시 등장해야 하는 전개라,
이건 다음 달 귀국 후로 미뤄질 것 같습니다.
오토바이는 여전히 차고에,
명함은 여전히 서랍에,
저는 여전히 도망 중입니다.
3년까지도 기다렸는데, 뭐 한두 달 쯤이야 더 기다려 주시겠지요.
그동안 고양이가 잘 지켜봐 주기로 했습니다.
아, 그리고 앞에 4편까지 올린 ‘차고 이야기’도 한 번 읽어보세요. 은근히 재미있다고들 합니다. 실화거든요. 칠순 한국 할머니의 애교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