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박완서 소설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틀니>
"이미 입속엔 빼버릴 틀니도 없는데. 빼버릴 틀니가 없기에 그 고통은 절망적이다. 나는 비로소 깨닫는다. 여직껏 얼마나 교묘하게 스스로를 이중 삼중으로 기만하고 있었나를. 내 아픔은 결코 틀니에서 기인한 아픔이 아니었던 것이다. 나는 설희 엄마가 부러워서, 이 나라와 이 나라의 풍토가 주는 온갖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워진 그녀가 부러워서, 그녀에의 선망과 질투로 그렇게도 몹시 아팠던 것이다. (중략) 정교하고 가벼운 틀니는 지금 손바닥에 있건만 아직도 나는 이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또 하나의 틀니의 중압감 밑에 옴짝달싹 못하고 놓여진 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