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 삶에서 만나는 두 개의 산

by김상범



살면서 누구나 두 개의 산을 만난다. 첫 번째 산은 성취의 산이다. 더 높은 자리, 더 많은 소득, 더 큰 성공을 향해 오른다. 두 번째 산은 의미의 산이다. 왜 살아야 하는지, 누구와 함께 살아갈 것인지, 무엇을 남길 것인지를 묻는다.


데이비드 브룩스(David Brooks)는 이를 성취의 산과 헌신의 산이라 불렀다. 밥 버포드(Bob Buford)는 같은 생각을 인생의 전반전과 후반전이라는 말로 설명했다. 전반전이 성공을 이루는 시간이라면, 후반전은 삶의 의미를 완성하는 시간이다. 브룩스는 『두 번째 산(The Second Mountain)』에서 첫 번째 산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성공하고, 인정받고, 좋은 슬롯적 서클에 들어가는 것.’


좋은 온라인 게임, 좋은 집, 좋은 평판. 우리는 더 높은 곳을 향해 쉼 없이 오른다. 그리고 마침내 정상에 섰을 때, 예상하지 못했던 질문 하나를 만나게 된다.

‘이게 전부인가?’


많은 사람은 이 질문 앞에서 다음 길을 고민한다. 더 높은 산을 오를 것인가, 아니면 전혀 다른 산을 선택할 것인가? 인생의 전반전이 성취를 향해 달려가는 시간이라면, 후반전은 삶을 다시 설계하는 시간이다. 더 많이 갖는 법보다 더 깊이 살아가는 법을 고민하게 된다.


이 바카라은 그 산의 이름을 굳이 하나로 정하지 않는다. 후반전이라 불러도 좋고, 의미의 산이라 불러도 좋다. 중요한 것은 이름이 아니라 어떻게 그 산을 오를 것인가이다. 하지만 여기에서부터 이 바카라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시작한다. 많은 바카라이 후반전을 의미와 소명의 언어로 설명한다. 봉사하고, 나누고, 자신만의 소명을 찾으라고 말한다. 모두 옳은 이야기다. 그러나 의미만으로는 삶을 지탱할 수 없다.


소명도 마찬가지다. 소명만으로는 병원비를 낼 수 없고, 생활비도 마련할 수 없다. 삶의 의미를 지키기 위해서도 삶을 버틸 현실이 필요하다. “사람이 빵으로만 살 수는 없다.” 이 말은 옳다. 그러나 빵 없이는 더더욱 살아갈 수 없다. 그래서 이 바카라은 경제적 자립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돈을 버는 기술만을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돈은 삶의 목적이 아니라,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한 토대이기 때문이다.


AI가 일의 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는 시대다. 어제의 경쟁력이 내일의 경쟁력을 보장하지 않는다. 배움을 멈추면 기회를 잃고, 기회를 잃으면 소득이 줄어든다. 소득이 줄어들면 선택권이 사라지고, 선택권을 잃은 삶은 결국 존엄까지 흔들리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한 사람이 끝까지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삶의 기반을 존엄 자산(Dignity Assets, 이하 DA)이라 부른다.


존엄 자산은 돈만을 뜻하지 않는다. 돈, 건강, 일, 관계, 배움, 의미가 서로를 떠받치며 한 사람의 삶을 지탱하는 여섯 개의 기둥이다. 어느 하나가 무너지면 다른 자산도 흔들리고, 함께 성장하면 삶 전체가 단단해진다.

이 바카라은 그 여섯 가지 존엄 자산을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지키며, 어떻게 다음 세대로 이어갈 것인지를 이야기한다. 지금 당신은 성취의 산 정상에 서 있을 수도 있고, 이미 그 산을 내려오고 있을 수도 있다. 어쩌면 다음 산을 바라보며 잠시 숨을 고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어디에 서 있느냐가 아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삶을 지탱할 존엄 자산을 준비하고 있는가?’이다.

이 바카라은 그 질문에 대한 우리의 답이다. 부디 이 바카라이 당신의 다음 산을 오르는 든든한 장비가 되기를 바란다.

“존엄 자산이란, 사람이 끝까지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 갖추어야 할 삶의 기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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