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너무 간절해서는 안돼

너와 남은 시간 D-8년

by스테디김

지난번 과학 영재원에 떨어진 일이 어쩌면 잘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쌍둥이들은 이란성임에도 불구하고 태반이 가운데로 나 있어 영양분이 골고루 간 덕인지 키도 비슷하고 몸무게도 비슷하여 일란성을 방불케 하는 찐 쌍둥이의 겉모습을 가졌다. 물론 부모인 내 눈에는 날 때부터 다르게 보였지만, 처음 보는 사람들은 둘을 구별하는데 시간이 적지 않게 걸린다.


이름이 불리기 전 잠시 판별의 시간이 필요한 겉모습의 유사성에 비해 그 속은 완전히 딴판이다. 성격도, 취향도, 좋아하는 음식도. 이러한 이유로 이제 식사 메뉴를 묻지 않는다. 메뉴를 물을 때마다 한 명이 빵이요, 하면 다른 한 명은 밥이요, 배달을 시킬 때도 한 명이 피자요, 하면 한 명은 반드시 다른 것을 시키자고 하기 때문이다. 음식을 차릴 때는 품이 더 들고 배달을 시킬 때도 돈이 더 든다.


이렇게 모든 것이 다른 쌍둥이들이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것이 있으니 과학, 컴퓨터, 코딩, 공상 같은 것들이다. 이런 쪽으로는 서로 죽이 잘 맞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그래서 과학 영재원에 지원했다. 그런데 둘 다 똑 떨어졌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잊고 있었나 보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스테디김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온갖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생각쟁이 입니다. 생각하는 것, 꾸준한 것을 즐깁니다. 건축 사업을 하고,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440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12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06화군인의 뒤통수는 나를 안심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