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슬한담(摹瑟閑談) 17 : 금강경 강의

일간 김경윤 160

by김경윤

1.

한 달에 한 번 고양에 올라와 고전 강의를 진행한다. 이번 달에 진행한 고전은 <금강경>이다. 대승불교와 선불교에서 모두 중히 여기는 불경이다. 나와 <금강경>은 아주 오래된 인연이 있다. 내가 불교에 직접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고등학교 때 목사님이 추천한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난 후지만, 그것은 스님의 에세이에 불과하고, 본격적으로 불교경전을 읽으려고 마음먹으면서 처음으로 읽게 된 것이 바로 <금강경>이다.


2.

처음에 불경을 접한다면 <금강경>보다는 <법구경>이나 <아함경>을 읽는 것이 더 낫겠지만, 워낙 불경에 문외한이었기에, 가장 어렵다는 <금강경>을 읽게 된 것이다. 이게 장점인 것도 있는 것이, 기독교 성서처럼 스토리 중심의 경전이 아니라, 일종의 대화록이자 깨달음에 대한 경전이기에 심오하달까, 복잡하달까, 뭔가 아리송하면서도 묘하게 신경을 끄는 맛이 있었다. 만약에 쉽게 접하고 소화할 수 있는 것이었다면, 이토록 오랫동안 불교에 관심을 갖지 않았을 것이다.


3.

이후로 불교의 신비한 매력에 이끌리어 닥치는 대로, 잡히는 대로 불교공부를 했고, 다양한 경전도 꽤나 읽었다. 그럼에도 불교 하면 나에게는 <금강경>이 가장 손에 꼽히는 경전이다. 첫사랑에 대한 추억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금강경>으로 어러 차례 강연도 진행하고, 바카라으로 엮기도 하고, 다른 바카라에 녹여서 소개한 적도 있었다. 그럼에도 <금강경>은 읽으면 읽을수록 읽는 맛이 나는, 뭔가 다른 것을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있는 경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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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장자, 예수, 부처, 디오게네스를 좋아하는 인문학 작가입니다 . 인문학적 소재로 30여권의 바카라을 썼습니다. 현재 가파도 매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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