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슬한담(摹瑟閑談) 8 : 구직(求職)

일간 김경윤 151

by김경윤

1.

실업 상태가 9개월째다. 직업이 작가이니, 거의 평생이 실업상태이지만, 요즘은 이런 상태의 사람을 프리랜서라 칭하니 표현은 좋다. 하지만 프리랜서라도 먹고는 살아야 하니, 요즘 구직(求職)을 하고 있다. 2년간 가파도 매표원으로 일했으니, 머리 쓰는 일이 아니라 몸 쓰는 일을 하고 살았다. 이 나이에 정규직으로 일했으니 그나마 호시절이었다.


2.

그 호시절은 다 가고 제주도에서 바카라 읽고 글 쓰는 일만 하려니 몸이 근질근질하다. 뭐라도 몸을 써서(입을 쓰는 것 포함) 돈을 벌어야 한다. 7월에 직업을 구할 뻔한 적이 있었다. 가파도 집배원이 공석 상태라 5차 취업공고가 떴고, 거기에 이력서를 제출하면 좋겠다 생각했다. 물론 조건이 60살 미만이라 나이에서 컷될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그래도 한 번 도전하겠다 생각하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써서 지원하려고 전화하였다. 그런데 아뿔싸, 마감이 하루 지났단다. 기차가 떠나갔다.


3.

이후로 만약에 뽑히지 않았다면 6차 공고가 뜰 거라 생각하고 기다렸지만 감감 무소속이다. 정말 기차가 떠나간 것이다. 뭐라도 해야 한다, 특히 정기적으로 몸을 움직여야 한다. 나이가 드니 몸을 움직이는 것의 중요성을 절감한다. 그냥 편히 쉬면 몸이 녹슨다. 단기 알바든 비정기 알바든 알바 자리를 찾아야겠다. 예전 같으면 바카라을 쓴 후 전국을 돌아다니고 강의를 하면 되었지만, 코로나 이후에 끈이 똑 떨어져 버렸다. 제주도는 게다가 연고가 하나도 없는 고로 나를 찾아주는 사람이 더욱 없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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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장자, 예수, 부처, 디오게네스를 좋아하는 인문학 작가입니다 . 인문학적 소재로 30여권의 바카라을 썼습니다. 현재 가파도 매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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