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김경윤 141 (2026. 7. 29)
1.
서울사람이 서울을 돌아다니며 여행이라 하지 않듯이, 제주사람들은 제주를 돌아다니며 여행이라 하지 않는다. 자신이 거주하는 곳을 돌아다니는 것은 여행이 아니라 생활이다. 그래서 여행(旅行)이란 말 안에는 '나그네'가 들어있는 것이다. 그곳에 거주하지 않는 나그네가 낯선 지역을 돌아다니면 여행이 된다. 여행과 교체할 수 있는 말로 '관광(觀光)'이 있다. 말 뜻 그대로 풀면 '빛을 본다'는 것이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삶을 빛나게 해주는 순간을 발견하기 어렵다. 그래서 그 빛나는 순간을 경험하려고 '관광'을 떠나는지도 모른다.
2.
제주도에 내려온 지 햇수로 4년이 되었다. 2023년 11월에 내려와 매표원으로 살고, 이제는 백수로 일자리를 찾고 있다. 그렇다고 정규직을 얻을 수 있는 처지는 못 되니 알바 자리를 구하는데 그게 만만하지 않다. 제주에서는 날품팔이를 '놉'을 판다고 하는데, 일당 얼마를 받고 감귤을 따거나 풀을 뽑거나 쓰레기를 줍는 일을 하는 노인들이 많다. 나도 그런 일을 구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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