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김경윤 142 (2026. 7. 30.)
실존주의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파리의 카페에 앉아 검은색 목폴라 스웨터를 입고 담배를 피우며 자유와 허무를 논하는 지식인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그 이미지를 만든 장본인이 바로 장 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입니다. 키에르케고르가 고독한 방 안에서 신을 향한 실존을 탐구했다면, 사르트르는 전후 파리의 활기 넘치는 광장과 카페로 실존주의를 끌고 나왔습니다. 그는 철학자이자 소설가, 극작가, 정치 운동가였으며, 시몬 드 보부아르와의 계약 결혼으로도 유명한 20세기 최고의 지성 스타였습니다. 사르트르를 통해 실존주의는 더 이상 소수의 난해한 철학이 아닌, 시대의 정신을 표현하는 가장 뜨거운 언어가 되었습니다.
그의 철학은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는 대전제에서 출발합니다. 신이 사라진 세상에 내던져진 우리는 아무것도 정해진 것 없이, 스스로의 선택을 통해 우리 자신을 만들어가야 하는 절대적으로 자유로운 존재입니다. 하지만 사르트르는 이 자유가 결코 ‘내 마음대로 살면 그만’이라는 방종이나 이기주의를 의미한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는 이 개인의 절대적 자유가 어떻게 전 인류를 향한 무한한 바카라임으로 확장되는지를 보여주고자 평생을 바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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