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김경윤 134 (2026. 7. 20)
1.
자연스러운 삶은 흐름과 마디가 있는 삶이다. 살다가보면 막히는 길이 생기는데, 여기서 삶이 멈춰진다면 끝이다. 돌아 가든 뚫고 가든 다시 흐름을 만들어내야 한다. 아, 에둘러 가는 길도 있겠구나. 한편으로 막힌다는 것을 부정적으로 볼 필요만은 없다. 막힌다는 것은 삶의 마디를 만들어낸다. 삶이 막힘이 하나도 없이 술술 흘려간다면, 멈춤 하나 없이 풀려간다면 성장은 일어나지 않는다. 성장과 성숙은 대부분은 막히는 부분에서 생겨나는 노력과 흔적을 마디로 하여 이루어진다.
2.
글쓰기도 마찬가지. 글쓰기는 생각의 흐름과 마디, 이 둘 모두를 필요로 한다. 대나무의 성장이 마디마디에 있듯이, 나무의 성장이 나이테를 만들어 내듯이, 글쓰기 역시 생각의 마디들을 모아 써지는 것이다. 흐름이 멈추고 집중할 수 있는 지점, 생각의 곤란함을 겪고 안간힘을 쓰는 노력, 그것이 글쓰기의 탄생이다. 행운은 불행이라는 마디에서 피어나는 꽃인지도 모른다. 그러니 삶의 고난과 고초가 없기를 바라는 것은 글쓰는 이의 자세는 아닌 듯 하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