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 실존주의 6 : 쇠렌 키에르케고르

일간 김경윤 137 (2026. 7. 23)

by김경윤

6장: 실존주의의 선구자, 쇠렌 키에르케고르


장 폴 사르트르와 알베르 카뮈가 20세기 중반 파리의 카페에서 실존주의를 논하기 한 세기 전, 덴마크 코펜하겐의 거리에는 홀로 사색하며 걷는 한 철학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스스로를 실존주의자라 부르지 않았지만, 그의 치열한 사유는 훗날 실존주의라는 거대한 강의 가장 깊은 수원지가 되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쇠렌 키에르케고르(Søren Kierkegaard), 거대한 시스템과 익명의 군중 속에서 ‘한 사람의 진정한 개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묻고 또 물었던 실존주의의 고독한 선구자입니다.

그가 살았던 19세기 유럽은 헤겔의 거대한 관념론 철학이 지배하던 시대였습니다. 헤겔 철학 안에서 개인의 고뇌나 선택은 ‘세계정신’이라는 보편적 역사의 흐름 속에 통합되는 사소한 부분에 불과했습니다. 또한, 덴마크의 국교회는 모든 시민이 태어나면서부터 자동으로 기독교인이 되는, 열정 없는 형식적인 신앙(Christendom)을 당연시했습니다. 키에르케고르는 바로 이 두 가지, 즉 개인을 삼켜버리는 보편 철학과 영혼 없는 집단 신앙에 맞서 평생에 걸친 지적 투쟁을 벌였습니다.


1. 신 앞에 선 단독자, 불안을 통한 실존의 회복


키에르케고르 철학의 심장에는 ‘단독자(den Enkelte, The Single Individual)’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그에게 진리는 다수의 의견이나 객관적인 지식 속에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는 “군중은 비진리다(The Crowd is Untruth)”라고 단언했습니다. 군중 속에 있을 때, 개인은 자신의 바카라임을 회피하고 익명성 뒤로 숨어버리기 때문입니다. TV 뉴스에 분개하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우리처럼, 군중은 떠들기만 할 뿐 아무것도 결단하지 않습니다.

진정한 인간이 되는 길은 이 무바카라임한 군중으로부터 벗어나, 신이라는 절대자 앞에 오롯이 홀로 서는 ‘단독자’가 되는 것입니다. 이 단독자는 그 어떤 보편적인 시스템이나 타인의 평가에도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전 존재를 걸고 스스로의 삶을 선택하고 바카라임지는 주체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우리는 안락한 군중의 일원에서 고독한 단독자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키에르케고르는 그 계기가 바로 ‘불안’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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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장자, 예수, 부처, 디오게네스를 좋아하는 인문학 작가입니다 . 인문학적 소재로 30여권의 바카라을 썼습니다. 현재 가파도 매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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