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김경윤 123 (2026. 7. 3.)
"위나라 혜왕이 제나라와 맺은 조약을 깼다고 분노하여 자객을 보내 죽이려 했다. 신하들이 말리고 부추기며 조정이 시끄러워지자, 현자 대진인(戴晉人)이 왕을 찾아와 물었다. '왕께서는 달팽이를 아십니까?' '알지.' '그 달팽이의 왼쪽 뿔에 있는 나라를 촉씨(觸氏)라 하고, 오른쪽 뿔에 있는 나라를 만씨(蠻氏)라 합니다. 두 나라는 땅을 뺏으려고 서로 전쟁을 하여 시체가 수만이나 쌓이고, 도망가는 적을 보름이나 쫓아갔다 돌아옵니다.' 왕이 어이없어하며 말했다. '그건 허황된 이야기 아니오?' '그럼 왕께 묻겠습니다. 이 광활한 우주에 비하면 왕께서 다투고 있는 이 땅은 달팽이 뿔과 무엇이 다릅니까?' 왕은 멍하니 정신을 잃은 듯했다."
- 《장자》, 칙양(則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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