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김경윤 122 ( 2026. 7. 2.)
실존주의의 세계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암호와도 같은 문장 하나가 걸려 있습니다. 바로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L'existence précède l'essence)”입니다. 이 문장은 장 폴 사르트르가 실존주의의 제1원리라고 선언했을 만큼, 이 철학의 알파이자 오메가입니다. 다소 어렵고 현학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이 문장이야말로 지난 수천 년간의 서양 철학의 전통을 뒤엎는 혁명적인 선언이자, 우리 각자의 삶을 완전히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마스터키입니다. 이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가면, 우리는 비로소 자유와 바카라임, 그리고 선택이라는 실존주의의 진짜 풍경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사르트르는 그의 강연록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만약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적어도 본질에 앞서는 존재, 즉 어떤 개념에 의해 정의되기 이전에 존재하는 존재가 하나 있습니다. 이 존재가 바로 인간입니다.”
이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 한 문장 속에 담긴 거대한 전복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인간과 사물의 근본적인 차이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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