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

일간 김경윤 106 (2026. 6. 10.)

by김경윤

1.

가파도에 살다 보니 홀로 지내는 것은 일상이 가깝다. 그 일상에 즐거운 균열을 내는 것이 간혹 찾아오는 방문객들이다. 대부분의 방문객은 고지 없이 느닷없이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며칠 전에 언제 언제 시간이 되냐며 시간을 조율하는 방문객도 있다. 이번 달에는 방문객이 3팀이나 있었다.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문 경우다.) <장자를 거닐다>를 출간한 출판사 대표부부, 고양인문학 모임 송도현 회장, 고양시에서 나랑 젬베를 같이 배운 친구가 회사사장님을 모시고 같이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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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물론 오로지 나를 만나러 오는 방문객은 거의 없다. 여행 중에 짬을 내거나, 업무차 제주도로 왔을 때 잠깐 시간을 내어 나를 만나러 온 것이다. 나는 그들과 만나 같이 식사를 하거나, 식사와 술을 한 잔 하거나, 아니면 가파도(+제주도) 여행코스를 소개하기도 한다. 나야 제주도에 오랫동안(?) 살았으니 신기할 게 없지만, 방문객에게는 제주도가 특별한 코스일 수 있으니, 나의 감성으로 그들을 만나면 곤란해진다. 될 수 있으면 낯선 시선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내 이야기는 원하는 부분을 들려주는 방식으로 만난다.


3.

가파도에 오기 직전 나는 방문객이 있어야지만 운영되는 도서관을 유지했다. 10년 넘게 내가 번 돈을 박으며 지켜낸 도서관도 코로나라는 거세한 폭풍에 녹아내려갔다. 그럼에도 방문하는 사람을 환대하고, 그들의 요구사항을 듣고, 그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일이 나의 일상이었다. 물론 가파도에서 매표원으로 살았던 2년도 방문객을 응대하는 일이 일상이었으니 크게 변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차이가 있다면 도서관은 전적으로 나의 바카라임 아래에서 방문객을 만나는 일이라면, 매표원은 고용된 사람으로 최소한의 바카라임만으로 방문객을 만나는 일이 차이일 것이다. 능동성과 수동성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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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장자, 예수, 부처, 디오게네스를 좋아하는 인문학 작가입니다 . 인문학적 소재로 30여권의 바카라을 썼습니다. 현재 가파도 매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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