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김경윤 98 (2026. 5. 29.)
"장자가 산속을 걷다가 잎과 가지가 무성한 큰 나무를 보았다. 나무꾼이 그 나무를 베지 않고 지나치기에 이유를 물으니 '쓸모가 없어서(무용)'라고 했다. 장자가 말했다. '이 나무는 쓸모가 없기 때문에 천수를 누리는구나.' 산을 내려와 친구 집에 들렀는데, 친구가 하인을 시켜 거위를 잡아오라고 했다. 하인이 물었다. '한 놈은 잘 울고, 한 놈은 울지 못합니다. 어느 놈을 잡을까요?' 친구가 말했다. '울지 못하는 놈(무용)을 잡아라.' 다음 날 제자가 물었다. '산속의 나무는 쓸모가 없어서 살았고, 친구 집의 거위는 쓸모가 없어서 죽었습니다. 스승님은 도대체 어디에 머물겠습니까?' 장자가 웃으며 답했다. '나는 쓸모 있음(재, 材)과 쓸모없음(불재, 不材)의 사이(間)에 머물겠다.'"
《장자》, 산목(山木)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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