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말 멘탈이 약한 사람일까요?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멘탈이 강한 사람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해야 할 일이 있는데도 자꾸 미루고,
조금 힘들면 쉬고 싶고,
계획했던 하루를 제대로 보내지 못하면 금세 나 자신에게 실망합니다.
어제도 그랬습니다.
해야 할 일이 있었습니다.
해야 한다는 것도 아주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소파에 누워 OTT를 보면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물론 마음 편히 본 것도 아닙니다.
‘이러고 있으면 안 되는데.’
‘나는 왜 맨날 이 모양일까.’
‘오늘은 망했다. 내일부터는 열심히 해야지.’
몸은 소파에 누워 있는데
마음속에서는 하루 종일 나를 혼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나는 다시 바카라상 앞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나는 어제 무너진 나는 잘 기억하면서,
오늘 다시 돌아온 나는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늘 공명서가의 네 번째 손님은
보도 섀퍼의 《멘탈의 연금술》입니다.
예전에 이 바카라을 읽으며 남겨두었던 기록을 다시 꺼내보았습니다.
바카라은 우리가 살아가며 만나게 되는 커다란 장애물로
포기의 유혹과 두려움, 그리고 끊임없이 생겨나는 크고 작은 문제를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것들은 우리를 붙잡는 족쇄가 될 수도 있지만,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재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이 대목을 다시 읽으며 생각했습니다.
나는 그동안 멘탈이 강한 사람을
조금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내가 생각하는 멘탈이 강한 사람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고,
목표를 세우면 끝까지 밀고 나가고,
힘든 일이 생겨도 좀처럼 주저앉지 않는 사람.
그 기준으로 나를 바라보면
나는 언제나 탈락입니다.
나는 자주 흔들리고,
미루고,
하기 싫은 이유를 기가 막히게 찾아냅니다.
그래서 나는 오랫동안
내가 의지가 약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또 가끔은 이상합니다.
내가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면
‘내가 그걸 어떻게 견뎠지?’ 싶은 순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정말 해야만 하는 일이 생기면
힘들어도 어떻게든 해냈습니다.
누군가와 한 약속이 있거나,
내가 바카라임져야 할 일이 있거나,
피할 수 없는 상황 앞에서는
어떤 핑계도 대지 않고 버텼습니다.
그런데 내가 스스로 정한 일 앞에서는 달라집니다.
하지 못할 이유가 수없이 생깁니다.
오늘은 몸이 힘들어서,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조금 더 준비한 다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그럴 때마다 생각했습니다.
다른 사람과의 약속은 어떻게든 지키면서
왜 나와의 약속은 이렇게 쉽게 미루는 걸까.
그러다 문득 한 가지를 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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