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끼 하나로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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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비주류여행자

도끼 하나만 있으면 뭐든지 뚝딱


이퐁고에서 지내며 가장 자주 놀랐던 것은, 사람들이 도끼 하나만 있으면 웬만한 건 다 만들어낸다는 사실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시골이라 장비가 없으니 어쩔 수 없겠지”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며칠을 지켜보니 그건 단순한 대체재가 아니었다. 그들의 삶의 방식이었다. 손에 익은 기술이었고, 오래 축적된 생활의 지혜였다.

나무를 자르고, 껍질을 벗기고, 기둥을 세우고, 풀을 엮고, 지붕을 얹는 일까지 거의 도끼 하나로 해냈다. 우리 눈에는 투박하고 거칠어 보였지만, 그 안에는 분명한 순서와 요령이 있었다. 무엇을 먼저 자르고, 무엇을 말리고, 어디를 얼마나 묶어야 하는지 그들은 몸으로 알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기술이라는 말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기술은 꼭 공장에서 나온 정교한 장비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었다. 어떤 곳에서는 손도끼 하나와 사람 몸, 그리고 주변의 재료만으로도 충분히 기술이 될 수 있었다.



숲에서 가져온 재료들


행사장에 세워질 구조물 대부분은 어디선가 실려 온 완제품이 아니었다. 근처 숲에서 나무를 베어 오고, 풀을 베어 오고, 필요한 재료를 하나씩 모아 만드는 방식이었다. 도시였다면 주문해서 받으면 끝났을 것들이, 이곳에서는 사람의 발과 손을 통해 천천히 모였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나무껍질이었다. 도끼로 나무껍질을 벗겨 물에 적셨다가 말리면 질긴 끈처럼 쓸 수 있었다. 그저 나무껍질일 뿐인데, 시간이 지나면 그게 천연 밧줄이 되었다. 그 줄로 나무기둥을 묶고, 가로대를 고정하고, 지붕의 틀을 잡았다. 지금 생각해도 그 과정은 꽤 신기하다. 우리는 뭔가를 묶으려면 당연히 공장에서 만든 로프나 철사를 떠올린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숲이 곧 자재창고였다. 나무는 기둥이 되고, 껍질은 줄이 되고, 풀은 지붕이 되었다.


이런 걸 보고 있으면, 내가 알고 있던 ‘부족함’의 기준이 흔들렸다. 외부에서 보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데, 정작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기 주변에 있는 것으로 필요한 것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아무 생각 없이 나무를 베어 사용하다보니 환경파괴가 시작된 것이다. 나이가 많은 기성 세대들은 이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일부 젊은 친구들은 이것을 심각한 문제로 받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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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가져온 재료들

염소우리와 닭장이 세워지는 방식


행사 준비를 하며 가장 자주 보게 된 것은 가축을 기르는 축사 구조물들이었다. 염소 우리, 닭장 같은 가축을 키우는 작은 축사들. 처음에는 그게 전부 비슷비슷해 보였다. 나뭇가지를 세우고, 풀을 얹고, 지붕을 만드는 식이니 그럴 만도 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각각의 목적과 형태가 조금씩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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