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마음을 알 수 있을까

by서영수

상황이 문제인가. 아니면 상황을 대하는 내가 문제인가. 몇 년 전 읽었던 서머싯 몸의 단편소설 《호놀룰루》에서 평소 고민하던 이 질문과 마주했다.


소설에는 버틀러라는 선장이 등장한다. 그는 자신이 지휘하던 배가 난파되어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는 비극을 겪었다. 사고의 바카라임으로 선장 자격까지 잃었지만, 여전히 쾌활하고 농담을 즐기는 사람이다. 작가는 그런 그를 관찰하며 인간의 감정이 얼마나 이해하기 어려운 것인지 질문한다.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감정적 반응을 관찰하는 것은 대단히 흥미로운 일이다.


어떤 이들은 참혹한 전투를 치르고도 눈앞에서 죽음의 공포와 상상을 초월하는 두려움을 겪고도 자신의 영혼을 무사히 지켜 내는가 하면, 어떤 이들은 적막한 바다 위에 뜬 달의 떨림이나 잡목 숲에서 들려오는 새소리에도 격렬한 발작을 일으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기도 한다.


강함과 약함의 문제일까? 아니면 상상력의 부재나 인격의 불안정성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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